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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선한 공포실화

공포실화괴담 18 [고등학교 2학년 때 ]

[웃대펌]



자기소개고 뭐고 닥치고 반말이 대세니까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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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야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일어났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좀 찌질하게 놀아서 고등학교를 좀 안 좋은 곳으로 갔습니다

집 근처 인문계는 못 가고 저 멀리 떨어진 인문계로 갔지요.




중학교 때 좀 찌질하게 논 것을 반성하고 고딩 때는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우리 학교와 버스 정류장의 거리는 20분 정도입니다. 그래서 늘 야자 끝날 때 마다

애들끼리 모여서 수다떨면서 가는 편이지요.




학교 교문을 나서면 제법 큰 도로와 보도가 나오는데, 그 길을 쭈욱 따라 나가야 정류장이

나옵니다. 당연히 도로와 보도는 붙어있었지요.





제 친구중에 유별나게 저한테 매달리는 녀석이 있었는데, 처음엔 이 시끼 호모인가

라고 오해할 정도로 목에 매달려서 질질 따라다녔습니다.

알고보니 단순히 움직이기 귀찮아서 저를 시베리안허스키 취급하고 있었을 뿐이였습니다





근데 오늘 따라 이 녀석이 매달리지 않고 얌전히 수다떨면서 같이 정류장을 향하고 있어서

앗싸~ 하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는데 이 넘이 안 매달리니까 머리 엄청 큰 녀석이

있었는데 그 넘이 매달리더군요.


내가 무슨 자석도 아니고 유난히 친구들이 찰싹 달라붙고.........
짱나는 체질이였습니다.

한 10분 동안 직선으로 계속 걷고 있었는데, 저~ 멀리 우울해 보이는 인간 한 명이
 
모퉁이에 서 있더군요.





인간이 다 그렇듯 우린 지들끼리 수다세계에 빠져 있었기에 사람한테
 
별 신경도 안 쓰고
있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저 밖에 못 본듯 다른 애들은 눈치채지도 못 한 것 같더군요.





해가져서 사람 의 얼굴도 안 보이고 워낙 보도 구석에, 그것도 나무 밑에 있어서

체격 정도만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당연히 사람쪽을 지나서 정류장을 가야하니까 사람 하고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근데 이 때부터 아까 얘기한 호모자식이 저한테 매달린 큰머리를 보고 발작을 하는 겁니다





"야, 큰머리! 거긴 내 전용이야!"




"뭔 소리야. 니가 돈 준 것도 아니고, 매달린 사람이 임자지."




얘들 대부분이 욕도 안하는 희안한 애들이지만 노는 건 보통 애들이랑 똑같은
 
넘들이였습니다.
호모자식이 큰머리 보고 빨리 나오라고 내 목을 깜싸고 있는 큰머리
 
손을 쥐어뜯기 시작했습니다


큰머리자식은 또 안 떨어질려고 저한테 발까지 휘감으며 매달리고 여느 때처럼

속으로 그냥.......................




'아... 이 놈들 또 시작이네'라고 생각하며 휘청휘청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날 따라 몸에
힘이 없어서 태클 넣기도 귀찮았거든요.





내 의사는 무시하고 내 몸에 매달릴려고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사이
 
어느 새 아까
사람
있는 그 옆을 지나가게 됐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사람에 대해서 새카맣게 까먹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습니다

아놔 근데 이 사람 진짜, ......................아니 이 귀신 진짜 지금 생각해도 엄청 빡치네요.





다른 애들은 앞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셋만 티격태격 하느라 뒤쳐져 있었습니다

제가 보도 왼쪽에 서있었고 큰머리는 뒤에서 매달리고 있었고 오른쪽에서 호모가

큰머리를
떼낼려고 발악하고 있었죠.

귀신 그 넘은 오른쪽 보도 모퉁이에 서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 넘 옆을 지나갈 때. 그 넘이 두 손으로 호모를 퍽하고 밀쳤습니다.

존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습니다.




호모자식은 "어어~?" 하면서 균형을 잃고 저와 큰머리 쪽으로 쓰러졌고,

그 충격을
받은 저와 큰머리는 왼쪽 도로 쪽으로 쓰러질려고 하는데,
 
이 큰머리 자식이
자기만 살겠다고 저한테 매달리고 있던 손을 이용해 저를
 
밀쳤습니다.
 



가속도가 붙어서
그넘은 보도에 무사히 서고 저만 도로쪽으로 풀썩 하고
 
쓰러지게 생긴겁니다
.





결국 큰도로 쪽으로 쓰러졌는데. 저기 도로쪽 제가 쓰러진 곳 아주 가까운데서 버스가

엄청나게 경적을 울리며 초스피드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 부터 체감시간이 엄청 느려졌습니다.
 




주마등은 개뿔 그런 개념과는 달리
모든 세상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같은데 보면 자주 나오지요?





그 영겁의 시간같은 순간에 그 밀친 죽일놈의 귀신의 얼굴을 밑쪽에서 올려다 봤는데,




엄청 끔찍했습니다.
 



날 쳐다보면서 쳐웃고 있는데 입 속에는 뭔지모를 뻘건것들이 득실거리고


눈은 사람의 눈인가(귀신이지만) 의심될 정도로 엄청 크고 눈동자는 있긴 있었지만

마치 점처럼
매우 작았습니다.





얼굴 피부 전체가 울긋불긋하고 핏줄이 얼굴에서 많이 튀어나와 울툴불퉁
무슨

트롤 피부 비스무리했습니다.






그 순간에 이렇게 자세히 본 게 가능한 건, 인상이 너무 각렬했고, 무엇보다 그

수 초의 시간이
전 마치 1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2~3초 안에 저 버스가 날 쳐버리고 난 골로 간다는 생각에 진짜

그 때 만큼
온 몸에 힘을 준 적은 없을 겁니다.
 
몸 전체에 힘을 꽉 주고 넘어진 상태 그대로 보도쪽으로
몸을 굴렸습니다.



가방도 제법 큰 걸 가지고 다녔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안 될정도로 힘껏
보도쪽으로

몸을 굴렸습니다.






몸을 굴리는 순간, 뒷통수로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버스 바퀴가 제 머리를

스치는 느낌을요.





그 순간에 불어오는 끔찍한 죽음의 바람이 뒷통수 머리카락들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아주 조금, 조금만이라도 지체했다면 제 머리는 수박터진 것 같이 보기좋게 깨져버렸겠죠.





그 순간이 지나자 체감시간은 원래대로 돌아왔고 정신이 멍~해져서
 
그대로 보도위에 누워있었습니다.


애들도 할말을 잃어서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몇 분 지나고 간신히 정신 좀 차린 저는 그 귀신자식 좀 패주고 싶어서
 
보도 모퉁이 쪽을
바라 봤습니다.

전 담력이 무지 쎈데다가 목숨까지 잃을 뻔한 상황이였으니 귀신이고 뭐고

쥐어패버리고
싶었습니다.





근데 이자식 벌써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아직도 그 귀신의 웃는 얼굴이 생생하네요.

벌써 몇 년 전 얘기가 되버려서 이제 가볍게 회상하는 일이 되버렸습니다. 그 때는 정말

인생 끝나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란 참 위대하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 인생의 접전을 넘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될 정도로 제가 있어선 끔찍한 기억이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