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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선한 공포실화

공포실화괴담1 [저수지이야기.]

아고라 펌]


때는 1994년... 내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의 일이였다.

우리동네에는 군내(!) 최대규모의 엄청나게 큰 저수지가있었다.

(우리동네 촌이다 -_-)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밤낚시 계획을짜고

텐트와 낚시도구를 챙겨 밤 11시경 저수지를 향해

아부지의 시티100 오토바이에 나를포함 3명이서 타고 신나게달렸다

어두컴컴한 뚝길을 지나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저수지.



여름밤의 환한 달빛이 잠잠하기만한 저수지의 수면을

비춘다. 너무도 고요한 분위기의 저수지..



친구들과 짐을풀고 텐트를 치고 낚시 준비를 했다..

그런데!! 낚시 미끼로 쓸 떡밥을 빼놓고 온것이였다.



"젠장 -_-"



땅을파서 지렁이를 잡을수도 없고..

오토바이 운전을 할수있는건 나뿐이였다..



할수없이 집에 되돌아가서 떡밥을 챙겨와야만했다..

다시 오토바이를타고 컴컴한 저수지 뚝길을

오토바이 헤드라이트에 의지하며 달렸다..



(2006년인지금은 40~50 미터 간격으로 가로등이 설치되엇지만

이때만해도 아무것도없어서 밤되면 아무것도 안보였다..)




저수지 뚝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고있는데..

저 멀리서 헤드라이트에 뭔가가 반사되어 보이는것이였다.




"음? 뭐지?"



별생각없이 계속 가고있는데..

웬 하얀옷입은 여자가 뚝길을 따라서 시내 방향으로

걸어가고있는 것이였다..




이상했다..




무섭다는 생각보단 "웬여자가 이시간에..."

라는 생각이 먼저들었으니까..




그여자의 근처로 가서 오토바이를세운후

" 저기.. 시내나가는 길이시면 제뒤에 타세요 태워드릴게요"

하고 말했던 기억이 분명히 난다.




그리고 그여자가 내뒤에 탔던것도 분명히 기억이난다.

여자를태우고 한참을 달리는데..





웬지 모르게 몸으로 차가운 기운이 마구 스며들어와

소름이 돋고 몸서리가 쳐졌다..




"응? 내가 왜이러지? 아까 뭘잘못먹었나.."

하며 백미러로 뒷자석을 보는순간..




방금까지 내뒤에 타있었던 여자가 사라진것이였다.




당황한 나는 여자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진줄알고

오토바이를 세우고 여자를 찾기시작했다.




이상했다.. 땅을 걷는데도 잘걸어지지않는..

몸이 둥둥뜨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여자를 찾는데 신경을썼다..





"저기요!!! 거기 아무도없어요?!! 저기요~~!!"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없고 고요한 저수지에 내 메아리만 쳤다..





순간.. 영화에서 한화면에 다른 장면이 스냅인 처리되면서

확하니 끼어드는 장면처럼..

내가 방금 여자를 찾고있던 장면과..

낮선 한장면이 교차되면서 나는 정신을 차리게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그낮선장면을 보게된나는

기절할뻔했다..





나는분명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여자를 찾고잇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난 후의 나는




이미 저수지 물속으로 턱까지 찬곳에 들어가고있었고..

그 낮선장면은 내 눈앞까지 출렁이는 저수지의 차디찬

물결이였다..




더군다나 내가 서있는 그곳에서 한발자국앞은

저수지의 지하 수문 입구였다 한마디로..밑도끝도없는 물밑절벽지형이였다




"헉!!!!!"




정신을 차리자마자 나는 지하 수문으로 빨려들어가 죽기싫어서

다리에 쥐가날듯이 물속에서 뛰쳐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미친듯이 집으로 달렸다.





나를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떡밥을 가지고 다시가야했지만

도저히 그뚝길을 혼자 다시 지나칠 용기가 나지않았다..




다음날....

내가 오질않아 텐트에서 그냥 잠만잤다는 친구두놈에게

딱 죽지않을 정도로 뒤지게 다굴당했다 -_-




내가 간밤에 겪은 일을 이야기해주었지만..

친구놈들은 뻥치지 말라고 변명하지말라고 끝내 믿질않았다.




벌써 10년이 넘게 흘러버린 옜날의 일이지만

난 그여름밤의 소름끼치는 경험을 죽을때까지 잊지못할것이다.




그날밤 내가 뒷자석에 태운 여자는

저수지에 빠져죽은 어느 억울한 여자의 혼령이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