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4 18:37
료타:........어째서........
타쿠토:.....료타?
료타: 이상해......... 어째서 생각나지 않는거야...............
이렇게나 너를 잘 알고 있는데..........나는..내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들어.
타쿠토: 료타.
료타:..너, 몇번이고 몇번이고 나를 [료타]라고 불렀지. 넌 그렇게 그 남자가 소중한건가?
소중하다를 선택.
타쿠토: 엇.....
▶나는 초조해졌다. 료타는......아니 빨간 하트왕자는 나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다.
료타는 정말 마음속으로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여기서 단언하게 되면 [왕자]는 삐칠지도 모르잖아.
하지만.
타쿠토:......그렇습니다. 저의 소중한 존재입니다.
▶ 역시 거짓말 같은건 할 수 없다.
료타는 내가 누구보다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이며 잃기 싫은 존재이다.
설령 이런식으로 된다 하더라도.
료타: 역시 그랬군...!!..잘 알았다!
타쿠토:왕자님?
료타:..혹시라도 너와 잘 지낼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내 착각이었다.
타쿠토: 료타?..아, 아니 왕자님?!
료타: 시끄러워!!! 두번다시 날 그 이름으로 부르지마라!!! 부르면 이번에야말로 사형시키겠다!!! 목을 벨거다!!
됐어! 눈에 거슬린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 이 성에서 빨리 꺼지라고!!
타쿠토: 왕자님! 기다려 주세요!아니라구요!! 료타는 바로 당신....!!
료타: 그러니까 그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했을텐데! 빨리 사라져!
타쿠토: 왕자님! 제 말을 들어주세요! 당신은 그저 기억을 잃어버렸을 뿐이고...........!!!
료타: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워!!!!! 역시 어른들은 싫어!! 믿을수가 없어!!
타쿠토:.......그럼 쭈욱 어린애인 채로 살아!!! 난 이제 몰라!! 평생 이 나라에서 놀아!!!
료타: 말 안해도 그럴꺼야!! 그말 후회하지 말라고!!
- 두근-
▶ 료타가 난폭하게 침대에서 내려가 방을 달려나간다.
나는 짜증으로 말도 나오지 않아서 그대로 침대에 쓰러진채 눈을 감았다.
치하루: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뭐..뭐뭐뭐뭐..뭐야 이게!!
타쿠토:..으..음..아니라니까..료타.....난...
치하루: 이 자식아!! 일어낫!!
타쿠토: 으익....
치하루: 일어나! 으흑..일어나라구!! 이 바보새꺄~!!
굉장히 화가나 이성을 잃은 치하루
타쿠토: 으악..마..마키타씨?..무..무슨 일인데요!
치하루: 무슨일이고 나발이고 할때가 아냐!!!!! 어쩔거냐고 !!!
타쿠토:..으잉?
치하루: 알맹이도 충분히 어린애 같았는데, 이번엔 외견까지 어린애가 되 버렸단 말야!!!!!!
타쿠토: ..헉.
치하루: 어차피 당신 때문이겠지?!!! 어제 녀석과 함께 술래잡긴지 뭔지 하는거 봤단말야!
타쿠토: 서..설마 왕자님이?..왕자님이 어떻게 됬다구요?
치하루: 어떻게 되 버렸다고!!! 어린애야, 어린애!! 진짜 어린애가 되 버렸다고!
타쿠토:......아..........
치하루: 바보바보바보 똘추!!!! 저래선 기정사실로 만들수가 없잖아!!!!!빨리 원래대로 되돌려놔!
타쿠토: 저, 저기 마키타씨...절 놀리는건 아니죠?
치하루: 이 내가, 장난으로 이런 말할 인간으로 보이냐!
타쿠토:하..하하..안보이는데.
치하루: 후딱 그 바보한테 가보란 말야!!!얼렁 어른으로 되돌려 달라구!
타쿠토: 예엣!!!
▶ 설마. ....... 료타의 방으로 달리면서 [설마]라는 말만 머리속에서 되풀이하고 있었다.
설마 내가 어제 그런말을 했기 때문에?
어린애가 되라는 내 말대로 녀석은 정말 작아져 버린 것일까.
타쿠토: (베로니카다!) ..베로니카 잘만났어!! 여기 성이 왕자님이 어린애가 됬다는거, 사실이냐?
베로니카: 원래부터 어른이라고 보기에 힘든 분이었지요.
타쿠토:아니 그게 아니고 겉모습 말야!
베로니카: 아, 그러고보니 평소보다 좀 작았던 같은 것같기도......
타쿠토: 역시!! 아직 방에 있나?
베로니카: 아뇨. 놀러 간다고 하시며 밖에 가셨습니다.
타쿠토: 고마워!
▶나는 베로니카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정말 , 정말 어린애가 되어 버린 것일까?
믿고 싶지 않았지만 이 세계에선 무슨일이 생긴다 한들 이상하지 않다.
정원으로 나와 왕자를 찾는 타쿠토
타쿠토: 왕자님!! 어디에 계십니까!!
▶정원을 향해 달리면서 불러봤지만 목소리는 아무데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타쿠토: 있다면 대답좀 해주세요! 왕자님!!
▶눈부신 녹빛에 휩쌓인 정원을 필사적으로 달렸다.
술래잡기 때보다 훨씬 필사적으로.
타쿠토: 왕자님! ..헉..헉..왕자님!!!
▶혹시 정말 내 말대로 어린애가 되 버렸다면 어떻게 하면 좋지.
사과하면 다시 평소대로의 그로 돌아와 줄까.
타쿠토: 어디야!!..어디에 있는거야!! 료타!! 어디냐고!
-바스락-
타쿠토: 억?!
▶ 기세 좋게 우거진 풀숲을 밀어젖히고 나서 말을 잃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공 튕기는 소리가 났다. 작은 남자아이가 혼자서 축구공으로 놀고 있었다.
타쿠토:료...가 아니라 왕자님!?
▶말 걸려고 해도 기가 막혀서 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 남자애는 .......마치 료타 본인을 작게 줄인듯한 용모에, 혼자서 계속 헤딩하거나 발로 차고 있다.
료타: 뭐야 넌.
▶빤히 보고 있던 나를 이제 눈치 챈건지, 그 애가 나를 향해 물었다.
타쿠토:.....혹시 저를 모르십니까, 왕자님.
료타: 몰라.
타쿠토:..읏.
미친듯이 귀여운 얼굴의 료타가 뾰루퉁하게 바라보고 있다.
료타: 넌 누구야?
▶너무나도 딱 잘라 모른다길래, 내심 동요하고 있었다.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눈앞에 있는 애가 료타라면 어른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내심 그 쇼크를 느끼지 못한 척 평정을 가장하고, 정중한 미소를 계속 떠올리며 인사했다.
타쿠토:...저는 카츠라키 타쿠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왕자님.
료타: 타쿠토? 이상한 이름이군. 내 친구들은 그런 이름 가진 사람이 없는데.
타쿠토: 그렇습니까......
료타: 너 축구 할줄알아?
타쿠토: 네?;;;
료타:..그것도 못해?
타쿠토: 룰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차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료타: 걍 집어 치우자. 넌 운동신경도 허접해 보이니까.
타쿠토: (이쉑끼!)
▶그렇게 나쁘지 않을 거라 집요하게 생각하던 나는, 그의 기분을 거슬리지 않도록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료타: 그럼 게임은? 재밌는거 없어?
타쿠토: 게임 요?..하지만 여긴 바깥이고.....
료타: 으이구 바보로구만. 카드라던가 통신대전용 같이 여러가지가 있잖아.
타쿠토:아아..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료타: 쳇~~ 이제 됬어. 이러니까 어른은 싫어.
타쿠토: 왕자님!
▶어린이의 감정은 솔직한 법이다. 너무나도 낙담한 모습이 확연해서, 내 가슴이 아프다.
나 자신에게 "어째서 이런 일이!!"하고 묻는다면 평상시의 일이 떠올라 이곳에서 도망가고 싶어진다.
타쿠토:...조금만 저와 이야기 나누지 않을래요, 왕자님?
▶ 혹시 내가 정말 나쁘다면........
료타: 너랑? 왜?
타쿠토: 제가 이야기 하고 싶어서요.
료타:그..그래? 나랑 이야기 하고 싶은거구나. 그럼..뭐 쪼금 상대해 줄게.
타쿠토: 감사합니다. 왕자님은 어른이 싫으신 겁니까?
료타: 싫어.
타쿠토:왜요?
료타: 공부하라고 쪼아대지, 늦잠자면 구박하지, 인삼이랑 피망이랑 샐러리랑 낫토 먹으라고 화내지.
양치질 까먹으면 성내고, 게임 하면 성내고, 숙제 깜빡하면 성내고!
▶너무나도 어린이 다운 말투에 무심결에 웃음이 터질것 같았다.
분명 어린시절의 료타도 이런말로 가족을 난처하게 했음이 틀림없다.
타쿠토: 피망이랑 샐러리, 피망이 싫습니까?
료타:너무 싫어!
타쿠토: 하지만 당신이 어른이 될 쯤엔 먹을수 있게 될겁니다.
▶지금의 료타는 편식이라곤 거의 없다.
인삼도 피망도 샐러리도 두부도 지금은 평범하게 먹고 있다.
타쿠토: (대신 탕수육에 들어간 파인애플 잘 못먹게 됬지..)
▶섞여있던 파인애플을 젓가락으로 거칠게 움켜쥐던 료타의 모습을 떠올리고 다시 웃을뻔 했다.
료타: 별로~~ 어른은 안될거니까.
타쿠토: 왜 그런 생각을 하시죠?
료타: 어른이 되면 시시할꺼니까.
타쿠토: 왜 시시합니까?
료타: 내가 싫어하는 것만 말하고, 본인들도 하고 있고, 명령까지 하고.
그래서 난 어른이 안될거라고 마음 먹었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어른이 싫어지지 않아? 어린이로 돌아오고 싶다고 생각하지? 분명 그럴거야.!!
타쿠토:.......왕자님.
▶ 확실한 거절에, 지금까지 내 얼굴에 떠올라 있던 미소가 사라진다. (..밤이 쓸쓸해 질까 무서운 타쿠토!)
료타:..어이. 설마 너까지 빨리 어른이 되라고 안할거지?
타쿠토: 아, 아뇨..그건..
료타: 넌 내 편이지?어른이 되라고 안할꺼지?
타쿠토: 료타..
료타:..하지만 [그녀석]이 말했단 말야! 넌 어른이 되지말라고! 계속 어린애인 채로 남아있으라고!!!
그러니까 난 앞으로도 쭈욱 어린애인 채로 있을거야!!!! 꼴 좋다!!!
타쿠토:......헉!!
▶ 역시...내 모든 언동이 료타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때 무심코 벌컥 하는바람에 ,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료타는..........
타쿠토:죄, 죄송합니다만 왕자님.잠시 볼일이 생겨서..!...실례 하겠습니다!
▶엄청나게 동요하며 무심결에 일어섰다.
료타: 엇!!...이러니까 어른은 구제불능이야!! 쳇!! 이제 됬어!
▶ 어린애를 방치 하는것 같아 정말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내가 괜찮을리가없다 . 어떻게든 료타를 어른으로 만들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
타쿠토: 어..벌써 저녁이다.
▶ 어린 료타와 헤어지고 성안으로 가기위해 정원을 걷는 사이에 갑자기 태양이 저물었다.
구름이 가린거라고 생각해 하늘을 올려다보자 태양이 벌써 떨어지고 있었다.
타쿠토: 또 해가 지는 시간이 빨라진것 같은데...서둘러야해.
▶그렇게 발을 빨리 놀리기 시작할 때 였다.
눈길이 닿은 풀숲에 하얀 토끼귀가 뿅하고 보였다.
타쿠토: (저 귀는..설마..혹시)
▶ 나는 발 소리를 죽이고, 조심조심 다가갔다.
타쿠토: 저기 츠카.................
츠카사: 우와아아아앙악!!!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전 잠시 친구가 걱정되서 헤메고 있었을 뿐.
나쁜 마음은 없었어요!!!
타쿠토: 츠카사! 나야! 타쿠토야!
츠카사: 엇?..타쿠토!!..다행이다! 전혀 소식도 없고!! 밤도 점점 빨라지고!!
혹시 타쿠토가 살해 당한건 아닌가 싶었다구! 너무 걱정되서 숨어들어왔어!..으흑흑 만나서 다행이야!~!
타쿠토:..아니 일단 무사한데. ..그래도 전혀 상태가 개선이 안돼....아니 오히려 나 때문에 최악의 방향으로
굴러가는 것 같아.
츠카사: 아, 메이드한테 들었어. 어린애가 되버렸다며?
타쿠토: 맞아. 그래서.....너한테 부탁할게 있어.
츠카사: 나한테? 뭐? 타쿠토를 위해서 뭐든 해줄게.
타쿠토: 있지, 이전에 애벌레에 대해 조금 말했지? 이 성에서 그랑 만났는데...료..아니 왕자랑 사이가
좋은것 같아서 잠깐 이야기 하고 싶어.
이미 사면초가라,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그래서 그의 충고를 듣고 싶어.
츠카사:알겠어. 그럼 버섯 숲까지안내해 줄게.
몽환 적인 분위기의 버섯 숲으로 들어왔다!!!!!!!
츠카사 : 조금만 더 가면 되거든~
타쿠토: 응. 고맙다. 뭐라고 해야되나...제법 대단한 곳인데?
▶츠카사에게 안내받아 도착한 곳은 겁나게 수상하고 괴이한, 동화속의 나쁜 마녀같은 놈들이
살고 있을것 같은 깊은 숲 이었다.
츠카사: 이래 뵈도 전부 인체에 무해한걸. 이 숲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전부 애벌레 친구라서 우릴 노리지 않아.
타쿠토: 그렇구나.
츠카사: 아, 저기 보인다. 애벌레네 가게. 손 흔들어 주네?
▶ 츠카사의 말에 앞을 보자, 요스케 키의 두배 이상은 족히 될듯한 거대한 버섯 앞에 손을 붕붕 흔들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타쿠토: (이것참... 요스케가 젤 변화가 없는것 같군.)
츠카사: 야호~~ 애벌레~!! 데리고 왔어!
요스케: 오, 쌩~유. 지금부터 술 한잔 할껀데, 너도 같이 마실텨?
츠카사: 아, 미안!! 난 잠시 볼일이 있어서. 타쿠토 잘 부탁해~!
요스케: 엉. 나만 믿어.
츠카사: 그럼 타쿠토, 난 돌아갈게. 실은 계속 너랑 같이 있고 싶지만 급한 일이 들어와서리...
타쿠토: 괜찮다니까. 고마워 . 또 보자.
츠카사: 응 다음에 만나자!
▶츠카사는 손을 흔들흔들 하고 종종걸음으로 떠났다.
타쿠토: 음..다시한번 인사할게요. 갑자기 와서 죄송합니다.
왕자일로 당신과 어떻게서든 상담을 해야 할것 같아서 말입니다.
요스케: 아 괜찮대두. 신경쓰지마! 그런데 행님. 술 잘 마시나?
타쿠토: 예?...예.나름대로..... 싫어하지는 않아요.
요스케: 좋았으~!! 자 어서 술판을 벌여보자구!! 오늘은 오십년 묵은 물방울 버섯주의 봉인을 해제하는 날이다!
굳 타이밍에 왔구만!
타쿠토:할;;;
▶기쁜듯이 들썩 거리며 콧노래까지 부르며 요스케가 술판 준비를 시작한다.
척척 날라 오는것은 그로테스크한 버섯모양의 술병과 술잔, 동글동글하게 살이붙은 물방울모양 버섯과 곤로.
타쿠토:............나는............바보다!!!..이 세계를 헤메고 있을때도 술을 입에 대는 바람에 다 말아 먹었건만...
또 이런 짓을...........................버섯.........술....도대체 무슨 맛일까.
요스케: 어이~!! 준비 다했지롱!!거기 사다리 위로 올라와~!!
▶ 요스케가 큼지막한 버섯 위에서 즐거운듯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막장이라는 심정으로 눈앞의 사다리에 살짝 손을뻗었다.
요우스케: 자자, 가까워진 증거로 한잔 하자구.
타쿠토: 잘 마실게요.
요스케:이 물방울 버섯주는 내가 매년 빚고 있지. 맛있지?
타쿠토: 그러네요. 하하.
요수케: 오, 숯이 잘 타는데. 행님도 먹을거지? 물방울 버섯 숯불구이.
타쿠토: 잘 먹겠습니다.
▶요스케가 익숙한 손놀림으로 버섯을 굽기 시작한다.
눈앞에 있는 게 버섯이 들어간 괴상한 술과 술안주만 아니었으다면 밴드시절 모두와 함께갔던
코노미야키가게의 정경과 닮아있었다.
괴기집에 가면 늘 고기를 담당하는 성격이겠지. 사람들을 보살피기 좋아하는 요스케는 어디 먹으러 가면
솔선수범해서 구워주고, 만들어준다.
내가 그런 그를 멍하게 보고 있자 요스케가 갑자기 활짝 웃었다.
요스케: 아, 사양하지말고 먹으래두. 아직 창고에 잔뜩 쌓여있다니까>!
타쿠토:.......예.
▶채워진채 입도 대지 않았던 잔을 눈치 챈것 같았다.
사양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회피할 방법이 없다.
나는 숨을멈추고 술을 머금었다.
타쿠토: 오!! 맛있다!!
▶한모금 마시고, 무심결에 감상을 말해버렸다.
악취미에 가까운 겉모습만 보고는 상상 할수 없는 맛에, 지금까지 마신 술 중에서 일순위 이순위를
다툴 정도르 맛이 좋았다.
요스케: 그렇지, 그렇쥐~!!! 버섯은 이곳의 특산물이야 행님!! 미생물일 때부터 소중히 길렀다구!
타쿠토: 그랬군요. 굉장한데요.
요스케: 간판 봤지? 이 가게는 마법 버섯을 팔고 있어. 그 밖에 레어한 버섯도 여러가지로 팔고.
타쿠토: 오, 오오....
요스케: 아, 이거 다 익었다, 자 먹어. 먹어~
▶ 젓가락으로 버섯을 집어 내 접시위에 옮겨주었다.
요스케: 오, 이것도 익었군. 자, 먹자!
▶ 아름다운 그물모양이 그려진 버섯에 향신료 (七色唐辛子:나나이로도우가라시)와 간장을 넣고
끼얹고 요스케는 힘껏 물어뜯었다.
타쿠토:저....서둘러서 미안하지만, 왕자님에 대해 조금 물어 볼게 있습니다.
요스케:아, 그렇지 그렇지!! 뭐부터 말해줄까?
타쿠토: 그러니까, 뭐부터 물어야 좋을지 어려운데............
옳지, 지금까지 둘이서 쭉 성에서 놀았던 겁니까?
▶ 나는 요스케의 잔에 술을 채우면서 물었다.
요스케:아 고마워 고마워. 역시 같이 마실 사람이 있어야 좋구만.
타쿠토: 그러네요.혼자시 마시는건 좀 쓸쓸 할지도 모르겠네요.
요스케: 그래그래, 그렇쥐~ 물어봐. 나한테도 여자친구가 있지만 나 혼자 설수 있게 되면
프로포즈 하려고 생각했는데.. 왕자가 저래가지곤 결혼도 먼저 못하겠다고.
타쿠토: 친하군요,왕자님과.
▶ 술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나는 다시 요스케의 잔에 술을 부었다.
요스케: 우린 친하지. 그런데 내 여자친구는 나츠미라고 하는데 자랑은 아니고 얘가 정말 귀엽거든~
타쿠토: (그래. 확실히 나츠미는 귀여웠지. 이 설정도 살려놨구만;;;슈세이가 나츠미에게 마수를
뻗치지 않은건 정말 기적에 가까워. 아니 그만큼 나츠미가 남자보는 눈이 있는거지. 암~그렇고말고. )
요스케: 그런데, 이번 생일날 뭘 선물하면 좋을지 매년 고민을 하거든. 아 형님 잠깐 상담좀 해줘~
타쿠토: 그렇군요...여자애의 선물이라면 역시 악세사리가 좋지 않을까요?
요스케:오호라!!! 역시 그렇지!!! 그래 형님, 그렇게 굳어있지 말고 편하게 마시라구~!
타쿠토: 하하, 그럼 사양않고.
▶ 헤헤하고 실실 쪼개면서 요스케가 다시 술을 비운다.
비어 있는 잔을 보면 그냥 둘수 없는 것이 바텐더의 본성이기에 나는 다시 요스케의 잔에 술을
찰랑찰랑 채웠다.
타쿠토: (얼라리?..근데 요스케가 이렇게 술을 잘 마셨던가?)
▶ 문득 생각난 나는 향신료로 범벅된 버섯을 볼에 가득물고 술을 마시면서 요스케를 응시한다.
타쿠토: ( 그랬지, 이녀석은 항상 차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거의 술을 안마셨지.
어쨋건 술은 잘 마시는 구나.)
▶ 또 잔이 빈다. 차라리 병나발을 부는게 낫지 않을 정도의 페이스다.
요스케: 있잖아~ 그래서 말이지. 악세사리 말이지~ 뭘 사면 좋을까!
타쿠토: 음.......친한 사이라면 팔찌나 목걸이가 좋지 않을까요. 작은 돌이 박힌 것이라던가...
요스케: 아~!! 좋구만~ 그거 좋아!! 그럴게!! 고마워!
▶ 요스케가 즐거운듯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그렇게 점점 스스로 술을 들이키기 시작한다.
요스케: 아 맞다. 나츠미가 아니라 왕자이야기를 하려고 했지, 맞아맞아. 아 다 익었으니 계속 먹어~
타쿠토: 아, 먹고 있습니다.
요스케: 왕자녀석..저래 뵈도 외로움 잘타거든. 어린애 같은 구석도 분명히 있지만 말야.
내가 수갑 선물했을때 생글생글 웃으면서 좋아하더라고. 내 생일엔 매년 노래를 불러 주고 말야.
타쿠토:......그자식의 노래요? 악기를 연주하는건 잘하죠. 연.주.하.는.건...재능도 있는것같고.
.뭐 요스케가 좋다면 상관없지만...
요스케: .....어쩌고 저쩌고 저쩌고~...라는 거지!! 어이 듣고 있어 행님?
타쿠토: 아, 응. 듣고 있어.
요스케: 말은 저렇게 해도 나쁜 녀석은 아니거든~
타쿠토: 괜찮아. 그건 알고 있어.
요스케: 진짜 알고 있냐? 난 여기서 계속 녀석이랑 사이좋게 지냈지. 훌륭한 임금님이 되서
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렸으면 좋겠다고.
타쿠토:...그렇지. 그게 할 일이니까.
요스케: 왕관 숨긴 장소는 나도 신경쓰여. 다들 너도 공범이 아니냐고 의심한다니까. 진짜 모르는데.
타쿠토:...그랬구나.
요스케: 하지만 녀석 나름대로 분명히 생각한게 있을거야.
타쿠토: ..그럴 지도 모르지만.
▶ 초조해 지기 시작한다. 요스케에게 아무런 죄는 없지만 단서가 될만한 정보를 얻는게 어려울것 같다.
타쿠토:(어쩌면 좋지, 뭔가..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가.......)
▶ 나는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그 성에 관하여, 료타에 관하여.
타쿠토: 그러고보니 다른때는 둘이서 뭐 하고 놀아?
요스케: 왕자랑? 음~~ 요 전에는 보물 찾기 했었지.
타쿠토: 보물찾기? 어떻게?
요스케: 상자 속에 중요한걸 넣고 성의 정원에 묻은후에 힌트를 몇개 얻어서 찾아내는거지~
타쿠토: 오~..........컥!? 잠깐만!! 그 부분...좀더 상세히 가르쳐줘!!
요스케: 상세하고 자시고 그것 뿐이라구.
타쿠토: 자, 그, 그럼 왕자가 자주 물건을 숨기는 장소 알고 있어?
요스케: 모르겠는데. 매번 아무데나 숨기더라고.
타쿠토:아아...그런가.
요스케: 완전 지맘대로 숨기니까. 종종 여왕님이 심은 식물뿌리를 팠다가 묻었다가 하는 바람에
우리들도 자주 꾸중들었지.
타쿠토:........헛
▶ 그순간. 내 머리속에 그 꽃이 피지 않는 해바라기 화단이 떠올랐다.
타쿠토:..호..혹시...설마..........
▶ 아야코씨의 화단. 료타가 좋아하는 해바라기 씨를 심은 장소.
타쿠토: 미안!! 급히 할일이 생겨서 실례할게!
▶ 겨우 보이기 시작한 빛에 흥분해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내 다리를 요스케가 꽉 붙들었다.
요스케: 아, 그건 무리라니까. 이미 성문 닫혔다구~
방범을 위해 밤이 되면 전부 열쇠를 채워서 아무도 출입 못한다구.
타쿠토: 마, 말도 안돼.;;;
▶ 요스케를 차서 자빠뜨리고 도망갈까 했지만, 울창한 숲에서 혼자 빠져나가는것도 자신은 업삳.
타쿠토: 아침이 되면 문까지 확실히 바래다 줄테니 자~~ 오늘밤은 부어라~마셔라~!!
▶ 요스케는 내 다리에 들러 붙은채 다시 술을 권한다.
한번 크게 한숨을 쉬고나서 요스케 옆에 걸터 앉았다.
요스케: 좋았으~~ 기분 짱인데~!! 이렇게 되면 한곡 뽑아야쥐!!자 행님도 같이 같이~!!
타쿠토:아. 나, 나는 사양할게.
요스케: 뭐야~~ 딱딱하게 굴지말고 사나이답게 잘 놀아보자구~!
타쿠토: 물 갖고 올까, 마실꺼지 요스케.
요스케: 필요 없대니까 그런거는!! 좋아~ 행님을 위해 줄무늬(맞나;)버섯주도 따야지~
밤새워서 마시자구~
요스케:......드러렁..쿨......우으어어어엉..나츠미...음냐..아침밥은...반짝 반짝하는 계란구이가 좋아..
음냐..쿠우우울..
타쿠토:크읏...머리..쑤신다..
▶관자놀이와 머리속이 찡 하게 아프다.
과음 한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일순 머문 장소를 보고 당황한다.
타쿠토: (얼라리, 여긴 어디지?)
▶ 멍하게 몸을 뒤척이며 위를 바라본 순간 눈꺼풀과 이마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았다.
타쿠토:......?비...가 아니라....눈인..가.....컥!!!! 눈이라고!?!?

타쿠토: 눈이다!!
▶ 당황하며 일어나 망연하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금도 낮이 짧아져 식물과 동물이 쇄약해지는 와중에, 밤의 기운이 더 강해져 눈까지 내리다니...
게다가 그 눈이 오는 장소가 점점더 넓어지고 있다. 낮에 약해진 탓으로.
츠카사의 말이 제일 먼저 떠올라 할 말을 잃었다.
타쿠토: (설마....드디어 하얀 왕의 힘이 여기까지 미친건가?)
요스케! 일어나! 요스케!
요스케: 우응..나츠미.....좀 자게 냅둬..
타쿠토: 난 나츠미양이 아니야! 좀 일어나라니까 요스케!
▶ 나는 만취한 요스케를 필사적으로 흔들었다. 그러나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흔들면서 주변에 흩어진 술병의 잔해를 깨달았다.
타쿠토: 맙소사....요스케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가지고.......
▶ 그 후, 좋아하는 요스케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하고 꿀떡꿀떡 마셔버린후 술에 취해버린 것이다.
타쿠토: ..아냐, 풀 죽어 있을 때가 아냐! 성에 돌아가야해!
요스케! 어이 일어나라고! 날 성에 데려다줘야 한다고!! 어~이!!
요스케: 드르르르릉~~~~
타쿠토:..안되겠다. 죽어도 아 일어날 기세다..
▶나는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새카만 어둠속에 끊임없이 내리는 눈.
타쿠토: 큰일인데. 지금 몇시지...혹시 이 눈이 정말 하얀 왕 때문이라면 아침까지 도착 못할
가능성도 있고..
▶ 나는 눈이 오는 하늘과 요스케의 자는 얼굴을 교대로 바라보았다.
요스케: 크어허..나츠미이이이...사랑해..으힝힝힝..
▶ 전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스케는 행복한듯 나츠미를 꿈에서 만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현실에서도 행복한 꿈만 꾸는게 틀림없었다. 작은 선망을 담아 그를 바라보았다.
타쿠토:...... 행복해져라. 요스케.
▶ 그렇게 말한후 혼자서 성으로 돌아갈 수단을 생각하기 위해 버섯집에서 나왔다.
나오자 츠바사와 마주친다.

츠바사: 타쿠토!
타쿠토: 엇!
▶ 내가 지면에 딱 발을 디뎠을때 츠카사가 달려 왔다.
츠카사:우왕~ 다행이다! 성앞에서 감시하고 있었는데, 올 생각을 안하니까 혹시나 싶어서 상태 보러 왔다구!
타쿠토:아..미, 미안. 어젯밤 좀................
▶ 무심결에 츠바사의 눈을 피했다. 여기서 버섯위의 술병들이 나뒹굴어 다니는게 안보여서 천만 다행이었다.
츠카사: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
타쿠토: 아..잠깐! 들어 봐! 왕관을 숨긴 장소를 알것 같아!
츠카사: 헉!? 정말!?
타쿠토: 아직 확신 한건 아니지만, 가능성은 높은것 같아.
츠카사: 알겠어! 서두르자!!
서둘러 성문앞에 도착한 두사람.

츠카사: 어라?이상하네....벌써 아침인데 치하루가 안보일리가 없는데...이래선 들어갈수가 없는데.
타쿠토: 문은 치하루가 아니면 못 여는거야?
츠카사: 위병이나 다른사람도 열수 있긴한데...여왕님이 가장 신뢰하는 그녀가 열쇠를 갖고 있어.
.어쩐다...............엇?
▶ 갑자기 문이 열리며 안에서 음울한 오라를 뿜어내는 마키타씨가 나왔다.

츠카사: 앗, 안녕 치하루~! 어디 갔었어?안보이니까 찾았잖아!
치하루:..응.
▶마키타씨가 츠카사에게 툭 하고 열쇠를 던진다.
츠카사: 음? 이게 뭐야?
치하루: 너 줄게.
츠카사: 뭐?! 준다니... 이거 중요한 문열쇠아냐?
치하루:....이미 다 끝장이야. 눈은 내리기 시작했고 아침은 오지 않고. 왕자는 어린애인 채로지.
기냥 끝장난거야. 이놈의 세계는.
타쿠토:마, 마키타씨..괜찮을거야 분명히.
치하루: 쓸모없는 위로문구는 필요없어. ..그 바보는 포기하고 난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갈래.
어차피 이곳에 남아봤자 눈에 파묻혀 죽을테니까. 잘있어 토끼.
담에 어디서 만나면 미약 만들어줘. 아, 사용 안했으니까 일단 네가 받아둬.
좋은 남자를 발견하면 다시 살게.
츠카사:그래...응. 새로운 사랑을 찾아내길 응원할게. 힘내.
치하루: 그럼 안녕.
▶ 그렇게 말하고 치하루씨는 터벅터벅 떠나버렸다.
치하루:마..마키타씨.
츠카사: 아~ 다행이다. 열쇠 손에 넣었잖아. 자, 열었어 타쿠토. 난 여기서 건투를 빌게!
타쿠토:그..그래.
눈이 쏟아지는 정원을 달려가는 타쿠토...

▶ 성안에 들어간 나는 기억을 더듬어 그 화단을 찾기 시작했다.
내가 요스케네 집에서 자고 있는 사이에 눈이 한가득 쌓이기 시작해, 그렇게나 아름다운 초록으로
가득차 있던 밝은 정원은 어슴푸레하고 차가운 하얀 세계로 변해 있었다.
타쿠토:..후..분명 이 근처 였는데
.
▶ 나는 아야코씨와 걷던 길을 생각하면서 달린다.
타쿠토: 어디였지......분명히 그넟에 커다란 나무가 있었고.........엇!..료타!..가 아니라 왕자님!
▶ 어쩌다보니 큰 나무의 그림자속에 있는 작은 모습을 발견한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쭈그려 앉아있는 소년료타

료타: 뭐야, 너였냐.
▶ 거기엔 료타가 혼자서 웅크리고 앉아 화단을 바라보고 있었다.
구멍이라도 나버린듯 싹이 나지 않은 그 장소를.
타쿠토: 왕자님.거기서 뭘 하고 계셨습니까?
료타: 지켜보고 있어.
타쿠토: 무엇을?
료타:...여기에 보물을 묻어놨어. 하지만 녀석이 찾으러 오지 않으니까 아직 여기에 묻힌 채야.
타쿠토: 뭘 묻으셨습니까, 왕자님.
▶ 나는 료타의 옆에 웅크려 앉아 물었다.
료타: 너한텐 안가르쳐 줄꺼야. 소중한거니까.
타쿠토: 왜 소중하죠?
료타: 마법이 걸려있어.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타쿠토:.....왕자님. 어째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겁니까?
료타: 되기 싫어.
타쿠토: 하지만 전 어른이 된 왕자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료타: 뭐?
▶ 순간 어린 그의 표정에서 어른이 된 료타의 얼굴이 겹쳤다.
허세부리는 듯한 쑥스러운 웃음.
부끄러운 듯 깜빡이는 눈동자와 비틀린듯 앙다물어진 입술.
료타: 그래도, 싫은건 싫어. 어른이 되면 놀지도 못하고 인삼이랑 피망이랑 샐러리랑 낫토도
먹어야 되고, 그리고.........
타쿠토: 그렇군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당신과 놀고 있던 시간이.
료타:..뭐?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너.
타쿠토:..전 그렇게 놀아 본 적이 없어서...........항상 어린애로 있을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료타:그, 그렇지?..어른 같은건....
타쿠토: 하지만 왕자님. 당신이 싫어하는 어른도 나름대로 즐거운 일도 많답니다. (즐거운 일!?!?!)
료타: 거짓말이야. [녀석]이 말했어!! 계속 어린애로 있으라고....엇!!! 하지마!!왜 내 보물을 빼앗는거야!
▶ 나는 그의 눈앞에 있는 흙을 손으로 천천히 파기 시작했다.
타쿠토: 빼앗는게 아닙니다.
▶ 나는 그에게 있는 힘껏 부드럽게 웃어주며 흑을 파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흙은 몇번이나 이곳을 파뒤집었다는 증거다.
료타: 하지마! 난 절대 어른은 안될거야!!
타쿠토:아아, 찾았다. 이게 당신의 보물이죠, 왕자님?
▶ 나는 생각했다. 이 꼬질꼬질한 은색 양철상자 속에 분명히 진짜 왕관은 없다.
들어 있는것은 분명히...........................
료타: 안돼! 열지마! 열지말란 말얏!!!!!!!!!!
갑작스레 봉인되어있던 기억의 문이 열려 버린다.

타쿠토: 이봐 료타! 요즘 탐배 너무 자주 피는거 아냐?
료타: 뭐?..그런가. 그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타쿠토: 담배 그만 피우라고 한번 말했을 텐데? 그런데도 왜 아직 피우는거야?
료타: 어?..아니 그....... 그게 멋있으니까.
타쿠토: 하나도 안 멋진데.
▶내가 살짝 짜증난 말투로 료타의 담배를 움켜쥐고 비벼 끈다.
타쿠토: (생각 났다!!! ...이건 분명히 그때 싸우던 장면...!)
료타:..엇! 뭐하는 거야!
타쿠토: 금연해.
료타: 싫어.
▶ 료타가 다시 담배를 물고 라이터에 불을 붙인다.
타쿠토: (맞아..생각 났다. 난 그날 [아이스백]에서 식사 한후 함께 아파트에 돌아왔고..그리고..)
타쿠토: 료타!
료타: 상관없잖아! 피우고 싶단 말이다.
타쿠토: 그때 말했지? 폼 잡으려고 피우는 건 얼라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울컥한 료타

료타:......큭...!!
타쿠토: 그 반항적인 시선은 뭐냐?
료타:.........나, 타쿠토를 엄청 좋아하지만 그런 부분이 싫어.
타쿠토: 뭐?
료타: 내가 연하에다 어리다는건 자각하고 있어!
그런데 굳이 그런식으로 말을 해야 속이 풀려?!
타쿠토: 료타.
료타: 어른흉내좀 내면 안되는건가?! 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죽겠는데!
타쿠토: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잖아. 그런건 좀더 정신적인 부분을 말하는거고......
료타: 어차피 마음도 신체도 타쿠토에 비하면 한참 덜떨어진다고!! 신장도 덜자랐고!
타쿠토: 료타! 그런식으로 말하지마!
료타: 아니 말할거야. 이참에 다 말하겠어! 타쿠토가 내 맘을 얼마나 안다고 그래!!!
이해 하려고 노력하는 거야?!
타쿠토: 뭐?!
료타: 난 항상 불안해! 타쿠토는 항상 어른인척 하면서 날 어린애 취급한다고!
어른이 되라면서 타쿠토는 날 애 취급한단 말야!!
타쿠토는.........타쿠토는 언제쯤이면 날 대등하게 봐 줄건데!
언제까지 나이 어린 꼬마로 있어야 하는거야!! 어려보여서 응석이라도 받아주고 싶은건가?!
난 그런거 싫다고-!!!
타쿠토:..........!!...........그런 말을 입에 담는게 애 같다는거야.
료타: 큭!
타쿠토:.....내가 어른이 되란다고 될 수 있어? 어린애로 있으라면 있을수 있냐고!!!
료타: 타쿠토...!
타쿠토:..됬어! 그럼 두번다시 평생 담배같은건 피우지마!!
어른 될 필요없단 말이다!!
네 멋대로 평생 어린애로 있으라고!!

▶ 정신이 들자, 나는 해바라기 밭에 서 있었다. 성도 정원도 눈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태양의 파편처럼 선명한 황금빛깔의 꽃이 끝없이 피어 있을 뿐.
그리고.
그 해바라기 속에 료타가 있었다.
타쿠토: 료타!!
▶ 당황하며 달려가 료타를 안아 일으켰다.
타쿠토: 료타! 정신 차려!
료타:..으....으응...........
▶새어 나오는 숨결과 소리에 안도감을 느꼈다.
호흡도 딱히 흐트러 진것 같진 않았고, 마치 낮잠을 자다 깨어난 얼굴로 눈을 멍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타쿠토:...료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난 료타

▶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본다. 쭉 펴진 흑발의 감촉을 확인하듯이.
이윽고 맑은 눈을 뜨며 료타는 내 얼굴을 잠시 응시 한 후 말했다.
료타:........얼라리?..여긴 천국 인가?
타쿠토: 바보! 뜬금 없이 천국이란 소리가 나오냐!
료타:..하..하지만 ... 여기 진짜 어디야?...왜 타쿠토가 있지?
▶ 커다란 눈동자를 점점 더 크게 뜨면서 료타가 나를 올려다본다.
타쿠토: ...미안해 료타.
▶ 조금 망설인 후 료타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료타:..엇?..뭐, 뭐야. 왜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타쿠토: 바보. 잘못 한건 나야.
료타: 타쿠토...?
▶ 료타를 끌어안은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자신보다 조금더 체온이 높은 신체의 열기를, 확인하듯이.
타쿠토:.....미안해. ......내가 제일 어린애 같았어.
료타:타, 타쿠토?..왜그래 도대체........!?
타쿠토: ....말을 듣고 깨달았어. 난 무의식적으로 너를 어린애라고 단정 지으려 했던거야.
그날...네가 말했지. 계속 함께 할거라고. 절대 싫어 하지 않을거라고.
그 말을 듣고, 난 굉장히 기뻣어. ..하지만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두려워 지기 시작했어.
언젠가 나를 뛰어 넘어 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혼자 깨닫지 못하는 와중에 초조했던거야.
네가 조금씩 변하면서 예전과 다른 얼굴로 웃어 주니까....초조했던 거야.
그래서 난..........그때 그런 식으로 화를 냈지.
핵심을 찔려서,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것 같아서............무서웠어.
응석 부렸던건 분명히 나야.
널 항상 어린애 취급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제자리에 선 채였지.
내가 ....제일 성장하지 못했던 거야.
▶ 울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료타의 손가락이 내 뺨에 와닿았다.
료타: 그런 말 하면 못써.
타쿠토: 료타...
료타:..그렇게 말하면, 동경할 사람이 없어지잖아.
타쿠토:...어?
료타: 말했잖아. 계속 동경했던 선배였다고.
:...그건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을 테니까. 타쿠토를 따라 잡았다 해도 변하지 않을 테니까.
타쿠토는 내가 동경하는 선배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고, 떨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함께 있고 싶은 존재야.
그러니까 웃어줘. 내가 타쿠토를 목표로 앞으로 나아 갈수 있도록..................
타쿠토: 료타..
료타:엇, 타쿠토!! 봐봐 저기! 무지개!
▶ 갑자기 료타가 등뒤를 가리키며 얼굴에 가득찬 웃음을 떠올렸다.

▶ 나는 다시 울고 싶어졌다.
무지개다.
새파란 하늘에 걸린 커다랗고 선명한 무지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무언가 멋진 말을 한마디 하려 해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게 꿈이라니................... 앨리스도 보통 녀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료타: 아~ 기분 좋다! 있지 타쿠토, 여기서 잠시 낮잠 자자!
타쿠토: 어?
▶ 갑자기 료타가 힘차게 풀위로 드러누웠다.
료타: 괜찮다니까! 누워 있어야 무지개가 더 잘 보인다구. 응?!
▶ 나는 조그맣게 씁쓸한 웃음을 띄우며, 료타의 옆에 누웠다.

▶ 풀밭 위에 누운 우리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서로를 응시하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알지도 못한채 마주 보며 웃었다.
그리고 이번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손을 뻗어, 우리들은 서로의 손을 강하게 움켜쥐고
무지개를 나란히 바라보았다.
료타:..있잖아.
타쿠토:응?
료타: 무지개가 사라지기 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
타쿠토: ..어? 그건 별똥별 아냐?
료타:..........얼라리요;
타쿠토:..혹시 무지개 보고 소원 빈거 아냐?
료타:..빌었어.
타쿠토: 어떤 소원?
료타: 헤헤헷.....안 가르쳐 줄거지롱.
타쿠토: 가르쳐 줘.
료타: 싫~어.
타쿠토: 어쭈구리, 요놈이.
료타: 소원은 남한테 말하면 안이루어 진다잖아. 그러니까 절대로 말 안해.
아무리 타쿠토라도 말이지. ........특히 타쿠토니까 말 못해.
타쿠토: 뭐야 그게.
료타:..아아......바람한번 좋다. 정말 졸려.........
타쿠토: 어이, 사람 말 듣고 있어?
료타:......아무래도 좋잖아......어떻게든 이루고 싶은...........소원 이니까.

타쿠토:야.
료타:.........
타쿠토: ...야 임마. 내버려 두고 혼자 자지 마.
▶ 어느샌가 료타는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
나는 조그맣게 한숨을 쉬며 똑같이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마자 강렬한 빛과 함꼐 화면이 바뀌었다.

타쿠토: 료타야? 무슨일이야? 별얼이군 노크를 다하고.
(..얼라리?...설마 나인가?...뭔가 좀 이상한데...........엇!.)
▶문을 열고 들어온 료타를 보고 나는 말문이 막혔다. 띵~해졌다.
자신의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료타: 생일 축하해, 타쿠토.
▶ 꽃다발을 내민다.
타쿠토: 엇?...나한테 주는거야? 왜그래? 올해는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거야?
료타: 하나 더 줄게 있어.
타쿠토: 뭔데?

▶ 갑자기 료타가 내 손을 움켜쥐고, 가지고 있던 반지를 끼웠다.
료타: 받아줘!
타쿠토: ...반지?......엇..
료타: 계속 마음 먹었어. 내가 스스로 타쿠토를 따라 갈수 있는 날이 오면 건네주자고.......
타쿠토: 료타...설마 이건...........
료타: 죽을때 까지 나와 함께 살아줘요!!!
타쿠토:.....헛......으왓!!!
......눈앞이 다시 어두워졌다.

료타:...봐. 이봐 타쿠토. 일어나라니까.
타쿠토:..으음.
...싸우고 나서 가출해 구잡이로 술을 퍼마시고 자던 타쿠토를 데리러온 료타. ㅠㅠ

료타:.. 벌써 폐점 시간이래. 집에 가자.
타쿠토: 폐점......?..뭐가?...료타!!
▶ 귀에 익은 소리에 용수철 처럼 일어나자, 눈앞에 료타가 서 있다.
타쿠토:헉..!..얼라리...료타!?!! 너 왕자님 그만하기로 했냐?!!
료타: 뭐?
▶주변을 둘러보자 나는, 처음의 그 낯선 바에 있었다.
하지만 앨리스와 베로니카의 모습은 없었고 초로의 남자가 가게닫을 준비를 할 뿐이었다.
료타:..별일이네. 타쿠토가 취해 잠들다니...........
타쿠토: 취해 잠들다니.......
▶나는 한번더 주의깊게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도 응시해 보아도, 이곳은 평범한 술집이고, 평소대로의 세계이며
언제나와 다를바 없는 료타 였다.
타쿠토: (....헌실인가?돌아 온 것인가?)
▶ 꿈이 끝난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계쏙 되고 있는 것인가.
확신 하지 못하는 나의 뇌리속에 갑자기 문득, 금방 보았던 광경이 확 떠올랐다.
타쿠토: (료타...어른이 되어있었지. 그건 도대체 누구냐고.....그런....그런 녀석은..........)
료타:집으로 돌아가자. 이미 돈은 냈으니까.
▶ 료타가 가게 밖으로 나간다. 나는 당황해서 뒤를 쫓아 가게 밖으로 나왔다.

타쿠토: (...역시 화난 건가.)
▶료타는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고 빠른걸음으로 앞을 재촉하고 있었다.
꿈 속에서 마지막에 우리들은 그렇게나 서로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말없이 료타의 뒤를 쫓았다.
타쿠토:( 역시 내가 먼저 사과 해야지....하지만 도대체 어디부터 꺼내면 좋을지...)
▶ 이윽고 교차점에 도달하자 료타가 멈춰섰다. 나도 조금 떨어진 곳에 멈춰섰다.
신호가 변할때 까지의 공백이 무서울 정도로 길었다.
보행자용의 신호가 파랗게 변하는 것을 나는 지긋이 응시하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신호가 파랗게 된 그 순간.
갑자기 료타가 힘껏 뒤돌아 보며 퉁명스레 말했다.

료타: 저기...!...미안!
타쿠토: ...료타?
료타:..싸운거 말인데! 나도 울컥 하는 바람에 말이 지나쳤어! 지인짜로 미안!!
타쿠토:아..아니 그건..........
료타: 타쿠토가 나간후에 나도 연달아 마구 마셨는데... 쩔어서 자고 있는 사이에 이상한 꿈을 꿨어.
내가 꼬맹이가 되서 타쿠토랑 노는 꿈.
타쿠토:.....!?
료타: ...그래서 일어났더니, ..아 역시 난 두말 할것도 없는 꼬마라고 생각했어.
타쿠토:하......료타.......
료타:..난 역시 아직 어린애다!..정말 미안했어!
타쿠토:...괜찮아. 어린애라도.

료타:어?
타쿠토: 조만간 분명 멋진 남자가 될거야.
기대 하고 있으니 잘 부탁해!!
▶ 그렇게 내뱉고 료타의 등을 가볍게 때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료타:뭐, 뭐야 그게!!! 잠깐 기다려 어이!!!

료타: 어이 타쿠토!! 기다려 보라니까!
타쿠토: 그럼......잡아 봐!!
료타: 타쿠토오오오옷!!!
▶ 나는 금방 빨갛게 바뀌려는 신호에 필사적으로 달려나가며, 깊은 밤의 아무도 없는 길을 계속 달렸다.
그 성에서, 그 정원에서 숨을 몰아쉬며 달렸던 일을 떠올리면서.
그래. 계속 달려야만 한다. 아직 나는 잡혀줄 생각이 없다.
실은 이미 잡혀있는 상태지만, 나는 계속 도망친다.
언젠가 그 꿈에서 본것 처럼, [손가락]에 [수갑]이 채워질 때 까지.
그 술래잡기 처럼 필사적으로 계속 도망칠거라며,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The end.
허..허억..5페이지에 걸친 번역이 드디어 끝났군요 ㅡ.ㅡ;
한 스토리를 끝까지 번역해 본 적은 처음입니다. 늘 중간에 멈추고 멈추고 하던게 습관이었는데 말입니다..
역시 노지마 히로후미 덕분에 끝까지 해낸것 같습니다 ㅠㅠ;;;노지마 행님 사랑해유.
그리고 번역을 끝낸소감을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1. 저의 번역 실력이 존내 후지다다는것.
빨리 1급을 따야겠습니다. 1급 따면 좀 나아집니까?ㅠㅠ
2. 성장해 나가는 연인에 대한 묘한 열등감과 초조함을 느끼며 울컥울컥하는
타쿠토가 이제서야 좀 인간이 된것 같군뇨!!!
메시아 본편에서 료타를 공략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타쿠토에게있어 인간은 자신에게 해악을 끼치려는
욕망과 탐욕에 젖은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타쿠토를 좋아해주는 료타에 대해서도 달관한 태도로 일관하는데요,
항상 한계단 올라서서 내려다 보는 시선으로 료타를 보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너에 대해 모르는게 없다- 모든것을 다 간파하고 있다는 듯한 의연한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메시아 본편의 타쿠토는 지금보다 훨씬 인간미가 떨어지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파라노이어 패러독스에 이르러서는 료타에 의해 인간다워진 타쿠토가, 자신을 따라 잡으려 애쓰는
료타에 자극받아 훨씬더 인간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네요.
뿐만 아니라 개그스러운 모습까지 곳곳에서 터트려 주십니다.
성장하지 못했다는 타쿠토의 자책담긴 말과 다르게 이미 타쿠토는 음울한 과거에서 벗어나
성장한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
료타라는 해바라기와 함께 타쿠토는 앞으로도 쭈욱 햇살속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두사람이 결혼까지 꼴인해서 2세도 낳고 (??) 잘 처묵처묵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3. 노지마 히로후미 행님에게 한번더 감사의 말씀을........ㅡ.ㅡ;;;
행님이 아니었으면 전 정말 끝까지 번역 못했을겁니다. 겜 진행하면서 계속 나오는 행님의
쌍콤하고 발랄하고 푸딩처럼 유들유들한 목쏘리가 아니었다면 ................
저의 번역 에너지게이지는 명바귀 지지율처럼 추락하다가 바닥을 쳤겠죠 -_-;;;;;;;;;;;;;
그리고 노지마 행님은 나날이 연기가 발전 하시는군뇨!!
공허의 숲이라는 퀄리티가 가슴아플만큼 낮은 동인 게임이 꽤 옜날 게임같던데..
거기서도 노지마 행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연기실력이 ㅋㅋ 후덜덜 후덜덜 ㅋㅋㅋㅋ 으잌
아무리 노지마 행님을 좋아하는 저라도 참...니맛도 내맛도 아닌 그 연기는 도대체 뭔가요!!!
할딱할딱 장면에선 할딱할딱하는게 아니라 걍 어!어!어! 이런느낌으로 할딱할딱을 연기하시더군요ㅋㅋㅋㅋㅋ
메시아에 와서는 수인 타쿠토랑 막상 막하로할딱할딱실력이 느셨지만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뒤에 출연하신 작품에서는 계속 발전을 이룩(!!)하셔서 코노하라 나리세 원작의
콜드 슬립에서 숙성된 벌집삼겹살 같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우왕굳 ㅋ
저같이 인내심 부족한 인간에게 인내심을 부여해주신 노지마 행님에게 한번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타쿠토:...그렇지. 그게 할 일이니까.
요스케: 왕관 숨긴 장소는 나도 신경쓰여. 다들 너도 공범이 아니냐고 의심한다니까. 진짜 모르는데.
타쿠토:...그랬구나.
요스케: 하지만 녀석 나름대로 분명히 생각한게 있을거야.
타쿠토: ..그럴 지도 모르지만.
▶ 초조해 지기 시작한다. 요스케에게 아무런 죄는 없지만 단서가 될만한 정보를 얻는게 어려울것 같다.
타쿠토:(어쩌면 좋지, 뭔가..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가.......)
▶ 나는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그 성에 관하여, 료타에 관하여.
타쿠토: 그러고보니 다른때는 둘이서 뭐 하고 놀아?
요스케: 왕자랑? 음~~ 요 전에는 보물 찾기 했었지.
타쿠토: 보물찾기? 어떻게?
요스케: 상자 속에 중요한걸 넣고 성의 정원에 묻은후에 힌트를 몇개 얻어서 찾아내는거지~
타쿠토: 오~..........컥!? 잠깐만!! 그 부분...좀더 상세히 가르쳐줘!!
요스케: 상세하고 자시고 그것 뿐이라구.
타쿠토: 자, 그, 그럼 왕자가 자주 물건을 숨기는 장소 알고 있어?
요스케: 모르겠는데. 매번 아무데나 숨기더라고.
타쿠토:아아...그런가.
요스케: 완전 지맘대로 숨기니까. 종종 여왕님이 심은 식물뿌리를 팠다가 묻었다가 하는 바람에
우리들도 자주 꾸중들었지.
타쿠토:........헛
▶ 그순간. 내 머리속에 그 꽃이 피지 않는 해바라기 화단이 떠올랐다.
타쿠토:..호..혹시...설마..........
▶ 아야코씨의 화단. 료타가 좋아하는 해바라기 씨를 심은 장소.
타쿠토: 미안!! 급히 할일이 생겨서 실례할게!
▶ 겨우 보이기 시작한 빛에 흥분해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내 다리를 요스케가 꽉 붙들었다.
요스케: 아, 그건 무리라니까. 이미 성문 닫혔다구~
방범을 위해 밤이 되면 전부 열쇠를 채워서 아무도 출입 못한다구.
타쿠토: 마, 말도 안돼.;;;
▶ 요스케를 차서 자빠뜨리고 도망갈까 했지만, 울창한 숲에서 혼자 빠져나가는것도 자신은 업삳.
타쿠토: 아침이 되면 문까지 확실히 바래다 줄테니 자~~ 오늘밤은 부어라~마셔라~!!
▶ 요스케는 내 다리에 들러 붙은채 다시 술을 권한다.
한번 크게 한숨을 쉬고나서 요스케 옆에 걸터 앉았다.
요스케: 좋았으~~ 기분 짱인데~!! 이렇게 되면 한곡 뽑아야쥐!!자 행님도 같이 같이~!!
타쿠토:아. 나, 나는 사양할게.
요스케: 뭐야~~ 딱딱하게 굴지말고 사나이답게 잘 놀아보자구~!
타쿠토: 물 갖고 올까, 마실꺼지 요스케.
요스케: 필요 없대니까 그런거는!! 좋아~ 행님을 위해 줄무늬(맞나;)버섯주도 따야지~
밤새워서 마시자구~
요스케:......드러렁..쿨......우으어어어엉..나츠미...음냐..아침밥은...반짝 반짝하는 계란구이가 좋아..
음냐..쿠우우울..
타쿠토:크읏...머리..쑤신다..
▶관자놀이와 머리속이 찡 하게 아프다.
과음 한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일순 머문 장소를 보고 당황한다.
타쿠토: (얼라리, 여긴 어디지?)
▶ 멍하게 몸을 뒤척이며 위를 바라본 순간 눈꺼풀과 이마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았다.
타쿠토:......?비...가 아니라....눈인..가.....컥!!!! 눈이라고!?!?
타쿠토: 눈이다!!
▶ 당황하며 일어나 망연하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금도 낮이 짧아져 식물과 동물이 쇄약해지는 와중에, 밤의 기운이 더 강해져 눈까지 내리다니...
게다가 그 눈이 오는 장소가 점점더 넓어지고 있다. 낮에 약해진 탓으로.
츠카사의 말이 제일 먼저 떠올라 할 말을 잃었다.
타쿠토: (설마....드디어 하얀 왕의 힘이 여기까지 미친건가?)
요스케! 일어나! 요스케!
요스케: 우응..나츠미.....좀 자게 냅둬..
타쿠토: 난 나츠미양이 아니야! 좀 일어나라니까 요스케!
▶ 나는 만취한 요스케를 필사적으로 흔들었다. 그러나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흔들면서 주변에 흩어진 술병의 잔해를 깨달았다.
타쿠토: 맙소사....요스케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가지고.......
▶ 그 후, 좋아하는 요스케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하고 꿀떡꿀떡 마셔버린후 술에 취해버린 것이다.
타쿠토: ..아냐, 풀 죽어 있을 때가 아냐! 성에 돌아가야해!
요스케! 어이 일어나라고! 날 성에 데려다줘야 한다고!! 어~이!!
요스케: 드르르르릉~~~~
타쿠토:..안되겠다. 죽어도 아 일어날 기세다..
▶나는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새카만 어둠속에 끊임없이 내리는 눈.
타쿠토: 큰일인데. 지금 몇시지...혹시 이 눈이 정말 하얀 왕 때문이라면 아침까지 도착 못할
가능성도 있고..
▶ 나는 눈이 오는 하늘과 요스케의 자는 얼굴을 교대로 바라보았다.
요스케: 크어허..나츠미이이이...사랑해..으힝힝힝..
▶ 전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스케는 행복한듯 나츠미를 꿈에서 만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현실에서도 행복한 꿈만 꾸는게 틀림없었다. 작은 선망을 담아 그를 바라보았다.
타쿠토:...... 행복해져라. 요스케.
▶ 그렇게 말한후 혼자서 성으로 돌아갈 수단을 생각하기 위해 버섯집에서 나왔다.
나오자 츠바사와 마주친다.
츠바사: 타쿠토!
타쿠토: 엇!
▶ 내가 지면에 딱 발을 디뎠을때 츠카사가 달려 왔다.
츠카사:우왕~ 다행이다! 성앞에서 감시하고 있었는데, 올 생각을 안하니까 혹시나 싶어서 상태 보러 왔다구!
타쿠토:아..미, 미안. 어젯밤 좀................
▶ 무심결에 츠바사의 눈을 피했다. 여기서 버섯위의 술병들이 나뒹굴어 다니는게 안보여서 천만 다행이었다.
츠카사: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
타쿠토: 아..잠깐! 들어 봐! 왕관을 숨긴 장소를 알것 같아!
츠카사: 헉!? 정말!?
타쿠토: 아직 확신 한건 아니지만, 가능성은 높은것 같아.
츠카사: 알겠어! 서두르자!!
츠카사: 어라?이상하네....벌써 아침인데 치하루가 안보일리가 없는데...이래선 들어갈수가 없는데.
타쿠토: 문은 치하루가 아니면 못 여는거야?
츠카사: 위병이나 다른사람도 열수 있긴한데...여왕님이 가장 신뢰하는 그녀가 열쇠를 갖고 있어.
.어쩐다...............엇?
▶ 갑자기 문이 열리며 안에서 음울한 오라를 뿜어내는 마키타씨가 나왔다.
츠카사: 앗, 안녕 치하루~! 어디 갔었어?안보이니까 찾았잖아!
치하루:..응.
▶마키타씨가 츠카사에게 툭 하고 열쇠를 던진다.
츠카사: 음? 이게 뭐야?
치하루: 너 줄게.
츠카사: 뭐?! 준다니... 이거 중요한 문열쇠아냐?
치하루:....이미 다 끝장이야. 눈은 내리기 시작했고 아침은 오지 않고. 왕자는 어린애인 채로지.
기냥 끝장난거야. 이놈의 세계는.
타쿠토:마, 마키타씨..괜찮을거야 분명히.
치하루: 쓸모없는 위로문구는 필요없어. ..그 바보는 포기하고 난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갈래.
어차피 이곳에 남아봤자 눈에 파묻혀 죽을테니까. 잘있어 토끼.
담에 어디서 만나면 미약 만들어줘. 아, 사용 안했으니까 일단 네가 받아둬.
좋은 남자를 발견하면 다시 살게.
츠카사:그래...응. 새로운 사랑을 찾아내길 응원할게. 힘내.
치하루: 그럼 안녕.
▶ 그렇게 말하고 치하루씨는 터벅터벅 떠나버렸다.
치하루:마..마키타씨.
츠카사: 아~ 다행이다. 열쇠 손에 넣었잖아. 자, 열었어 타쿠토. 난 여기서 건투를 빌게!
타쿠토:그..그래.
눈이 쏟아지는 정원을 달려가는 타쿠토...
▶ 성안에 들어간 나는 기억을 더듬어 그 화단을 찾기 시작했다.
내가 요스케네 집에서 자고 있는 사이에 눈이 한가득 쌓이기 시작해, 그렇게나 아름다운 초록으로
가득차 있던 밝은 정원은 어슴푸레하고 차가운 하얀 세계로 변해 있었다.
타쿠토:..후..분명 이 근처 였는데
.
▶ 나는 아야코씨와 걷던 길을 생각하면서 달린다.
타쿠토: 어디였지......분명히 그넟에 커다란 나무가 있었고.........엇!..료타!..가 아니라 왕자님!
▶ 어쩌다보니 큰 나무의 그림자속에 있는 작은 모습을 발견한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쭈그려 앉아있는 소년료타
료타: 뭐야, 너였냐.
▶ 거기엔 료타가 혼자서 웅크리고 앉아 화단을 바라보고 있었다.
구멍이라도 나버린듯 싹이 나지 않은 그 장소를.
타쿠토: 왕자님.거기서 뭘 하고 계셨습니까?
료타: 지켜보고 있어.
타쿠토: 무엇을?
료타:...여기에 보물을 묻어놨어. 하지만 녀석이 찾으러 오지 않으니까 아직 여기에 묻힌 채야.
타쿠토: 뭘 묻으셨습니까, 왕자님.
▶ 나는 료타의 옆에 웅크려 앉아 물었다.
료타: 너한텐 안가르쳐 줄꺼야. 소중한거니까.
타쿠토: 왜 소중하죠?
료타: 마법이 걸려있어.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타쿠토:.....왕자님. 어째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겁니까?
료타: 되기 싫어.
타쿠토: 하지만 전 어른이 된 왕자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료타: 뭐?
▶ 순간 어린 그의 표정에서 어른이 된 료타의 얼굴이 겹쳤다.
허세부리는 듯한 쑥스러운 웃음.
부끄러운 듯 깜빡이는 눈동자와 비틀린듯 앙다물어진 입술.
료타: 그래도, 싫은건 싫어. 어른이 되면 놀지도 못하고 인삼이랑 피망이랑 샐러리랑 낫토도
먹어야 되고, 그리고.........
타쿠토: 그렇군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당신과 놀고 있던 시간이.
료타:..뭐?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너.
타쿠토:..전 그렇게 놀아 본 적이 없어서...........항상 어린애로 있을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료타:그, 그렇지?..어른 같은건....
타쿠토: 하지만 왕자님. 당신이 싫어하는 어른도 나름대로 즐거운 일도 많답니다. (즐거운 일!?!?!)
료타: 거짓말이야. [녀석]이 말했어!! 계속 어린애로 있으라고....엇!!! 하지마!!왜 내 보물을 빼앗는거야!
▶ 나는 그의 눈앞에 있는 흙을 손으로 천천히 파기 시작했다.
타쿠토: 빼앗는게 아닙니다.
▶ 나는 그에게 있는 힘껏 부드럽게 웃어주며 흑을 파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흙은 몇번이나 이곳을 파뒤집었다는 증거다.
료타: 하지마! 난 절대 어른은 안될거야!!
타쿠토:아아, 찾았다. 이게 당신의 보물이죠, 왕자님?
▶ 나는 생각했다. 이 꼬질꼬질한 은색 양철상자 속에 분명히 진짜 왕관은 없다.
들어 있는것은 분명히...........................
료타: 안돼! 열지마! 열지말란 말얏!!!!!!!!!!
갑작스레 봉인되어있던 기억의 문이 열려 버린다.
타쿠토: 이봐 료타! 요즘 탐배 너무 자주 피는거 아냐?
료타: 뭐?..그런가. 그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타쿠토: 담배 그만 피우라고 한번 말했을 텐데? 그런데도 왜 아직 피우는거야?
료타: 어?..아니 그....... 그게 멋있으니까.
타쿠토: 하나도 안 멋진데.
▶내가 살짝 짜증난 말투로 료타의 담배를 움켜쥐고 비벼 끈다.
타쿠토: (생각 났다!!! ...이건 분명히 그때 싸우던 장면...!)
료타:..엇! 뭐하는 거야!
타쿠토: 금연해.
료타: 싫어.
▶ 료타가 다시 담배를 물고 라이터에 불을 붙인다.
타쿠토: (맞아..생각 났다. 난 그날 [아이스백]에서 식사 한후 함께 아파트에 돌아왔고..그리고..)
타쿠토: 료타!
료타: 상관없잖아! 피우고 싶단 말이다.
타쿠토: 그때 말했지? 폼 잡으려고 피우는 건 얼라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울컥한 료타
료타:......큭...!!
타쿠토: 그 반항적인 시선은 뭐냐?
료타:.........나, 타쿠토를 엄청 좋아하지만 그런 부분이 싫어.
타쿠토: 뭐?
료타: 내가 연하에다 어리다는건 자각하고 있어!
그런데 굳이 그런식으로 말을 해야 속이 풀려?!
타쿠토: 료타.
료타: 어른흉내좀 내면 안되는건가?! 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죽겠는데!
타쿠토: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잖아. 그런건 좀더 정신적인 부분을 말하는거고......
료타: 어차피 마음도 신체도 타쿠토에 비하면 한참 덜떨어진다고!! 신장도 덜자랐고!
타쿠토: 료타! 그런식으로 말하지마!
료타: 아니 말할거야. 이참에 다 말하겠어! 타쿠토가 내 맘을 얼마나 안다고 그래!!!
이해 하려고 노력하는 거야?!
타쿠토: 뭐?!
료타: 난 항상 불안해! 타쿠토는 항상 어른인척 하면서 날 어린애 취급한다고!
어른이 되라면서 타쿠토는 날 애 취급한단 말야!!
타쿠토는.........타쿠토는 언제쯤이면 날 대등하게 봐 줄건데!
언제까지 나이 어린 꼬마로 있어야 하는거야!! 어려보여서 응석이라도 받아주고 싶은건가?!
난 그런거 싫다고-!!!
타쿠토:..........!!...........그런 말을 입에 담는게 애 같다는거야.
료타: 큭!
타쿠토:.....내가 어른이 되란다고 될 수 있어? 어린애로 있으라면 있을수 있냐고!!!
료타: 타쿠토...!
타쿠토:..됬어! 그럼 두번다시 평생 담배같은건 피우지마!!
어른 될 필요없단 말이다!!
네 멋대로 평생 어린애로 있으라고!!
▶ 정신이 들자, 나는 해바라기 밭에 서 있었다. 성도 정원도 눈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태양의 파편처럼 선명한 황금빛깔의 꽃이 끝없이 피어 있을 뿐.
그리고.
그 해바라기 속에 료타가 있었다.
타쿠토: 료타!!
▶ 당황하며 달려가 료타를 안아 일으켰다.
타쿠토: 료타! 정신 차려!
료타:..으....으응...........
▶새어 나오는 숨결과 소리에 안도감을 느꼈다.
호흡도 딱히 흐트러 진것 같진 않았고, 마치 낮잠을 자다 깨어난 얼굴로 눈을 멍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타쿠토:...료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난 료타
▶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본다. 쭉 펴진 흑발의 감촉을 확인하듯이.
이윽고 맑은 눈을 뜨며 료타는 내 얼굴을 잠시 응시 한 후 말했다.
료타:........얼라리?..여긴 천국 인가?
타쿠토: 바보! 뜬금 없이 천국이란 소리가 나오냐!
료타:..하..하지만 ... 여기 진짜 어디야?...왜 타쿠토가 있지?
▶ 커다란 눈동자를 점점 더 크게 뜨면서 료타가 나를 올려다본다.
타쿠토: ...미안해 료타.
▶ 조금 망설인 후 료타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료타:..엇?..뭐, 뭐야. 왜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타쿠토: 바보. 잘못 한건 나야.
료타: 타쿠토...?
▶ 료타를 끌어안은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자신보다 조금더 체온이 높은 신체의 열기를, 확인하듯이.
타쿠토:.....미안해. ......내가 제일 어린애 같았어.
료타:타, 타쿠토?..왜그래 도대체........!?
타쿠토: ....말을 듣고 깨달았어. 난 무의식적으로 너를 어린애라고 단정 지으려 했던거야.
그날...네가 말했지. 계속 함께 할거라고. 절대 싫어 하지 않을거라고.
그 말을 듣고, 난 굉장히 기뻣어. ..하지만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두려워 지기 시작했어.
언젠가 나를 뛰어 넘어 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혼자 깨닫지 못하는 와중에 초조했던거야.
네가 조금씩 변하면서 예전과 다른 얼굴로 웃어 주니까....초조했던 거야.
그래서 난..........그때 그런 식으로 화를 냈지.
핵심을 찔려서,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것 같아서............무서웠어.
응석 부렸던건 분명히 나야.
널 항상 어린애 취급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제자리에 선 채였지.
내가 ....제일 성장하지 못했던 거야.
▶ 울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료타의 손가락이 내 뺨에 와닿았다.
료타: 그런 말 하면 못써.
타쿠토: 료타...
료타:..그렇게 말하면, 동경할 사람이 없어지잖아.
타쿠토:...어?
료타: 말했잖아. 계속 동경했던 선배였다고.
:...그건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을 테니까. 타쿠토를 따라 잡았다 해도 변하지 않을 테니까.
타쿠토는 내가 동경하는 선배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고, 떨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함께 있고 싶은 존재야.
그러니까 웃어줘. 내가 타쿠토를 목표로 앞으로 나아 갈수 있도록..................
타쿠토: 료타..
료타:엇, 타쿠토!! 봐봐 저기! 무지개!
▶ 갑자기 료타가 등뒤를 가리키며 얼굴에 가득찬 웃음을 떠올렸다.
▶ 나는 다시 울고 싶어졌다.
무지개다.
새파란 하늘에 걸린 커다랗고 선명한 무지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무언가 멋진 말을 한마디 하려 해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게 꿈이라니................... 앨리스도 보통 녀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료타: 아~ 기분 좋다! 있지 타쿠토, 여기서 잠시 낮잠 자자!
타쿠토: 어?
▶ 갑자기 료타가 힘차게 풀위로 드러누웠다.
료타: 괜찮다니까! 누워 있어야 무지개가 더 잘 보인다구. 응?!
▶ 나는 조그맣게 씁쓸한 웃음을 띄우며, 료타의 옆에 누웠다.
▶ 풀밭 위에 누운 우리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서로를 응시하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알지도 못한채 마주 보며 웃었다.
그리고 이번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손을 뻗어, 우리들은 서로의 손을 강하게 움켜쥐고
무지개를 나란히 바라보았다.
료타:..있잖아.
타쿠토:응?
료타: 무지개가 사라지기 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
타쿠토: ..어? 그건 별똥별 아냐?
료타:..........얼라리요;
타쿠토:..혹시 무지개 보고 소원 빈거 아냐?
료타:..빌었어.
타쿠토: 어떤 소원?
료타: 헤헤헷.....안 가르쳐 줄거지롱.
타쿠토: 가르쳐 줘.
료타: 싫~어.
타쿠토: 어쭈구리, 요놈이.
료타: 소원은 남한테 말하면 안이루어 진다잖아. 그러니까 절대로 말 안해.
아무리 타쿠토라도 말이지. ........특히 타쿠토니까 말 못해.
타쿠토: 뭐야 그게.
료타:..아아......바람한번 좋다. 정말 졸려.........
타쿠토: 어이, 사람 말 듣고 있어?
료타:......아무래도 좋잖아......어떻게든 이루고 싶은...........소원 이니까.
타쿠토:야.
료타:.........
타쿠토: ...야 임마. 내버려 두고 혼자 자지 마.
▶ 어느샌가 료타는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
나는 조그맣게 한숨을 쉬며 똑같이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마자 강렬한 빛과 함꼐 화면이 바뀌었다.
타쿠토: 료타야? 무슨일이야? 별얼이군 노크를 다하고.
(..얼라리?...설마 나인가?...뭔가 좀 이상한데...........엇!.)
▶문을 열고 들어온 료타를 보고 나는 말문이 막혔다. 띵~해졌다.
자신의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료타: 생일 축하해, 타쿠토.
▶ 꽃다발을 내민다.
타쿠토: 엇?...나한테 주는거야? 왜그래? 올해는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거야?
료타: 하나 더 줄게 있어.
타쿠토: 뭔데?
▶ 갑자기 료타가 내 손을 움켜쥐고, 가지고 있던 반지를 끼웠다.
료타: 받아줘!
타쿠토: ...반지?......엇..
료타: 계속 마음 먹었어. 내가 스스로 타쿠토를 따라 갈수 있는 날이 오면 건네주자고.......
타쿠토: 료타...설마 이건...........
료타: 죽을때 까지 나와 함께 살아줘요!!!
타쿠토:.....헛......으왓!!!
......눈앞이 다시 어두워졌다.
료타:...봐. 이봐 타쿠토. 일어나라니까.
타쿠토:..으음.
...싸우고 나서 가출해 구잡이로 술을 퍼마시고 자던 타쿠토를 데리러온 료타. ㅠㅠ
료타:.. 벌써 폐점 시간이래. 집에 가자.
타쿠토: 폐점......?..뭐가?...료타!!
▶ 귀에 익은 소리에 용수철 처럼 일어나자, 눈앞에 료타가 서 있다.
타쿠토:헉..!..얼라리...료타!?!! 너 왕자님 그만하기로 했냐?!!
료타: 뭐?
▶주변을 둘러보자 나는, 처음의 그 낯선 바에 있었다.
하지만 앨리스와 베로니카의 모습은 없었고 초로의 남자가 가게닫을 준비를 할 뿐이었다.
료타:..별일이네. 타쿠토가 취해 잠들다니...........
타쿠토: 취해 잠들다니.......
▶나는 한번더 주의깊게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도 응시해 보아도, 이곳은 평범한 술집이고, 평소대로의 세계이며
언제나와 다를바 없는 료타 였다.
타쿠토: (....헌실인가?돌아 온 것인가?)
▶ 꿈이 끝난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계쏙 되고 있는 것인가.
확신 하지 못하는 나의 뇌리속에 갑자기 문득, 금방 보았던 광경이 확 떠올랐다.
타쿠토: (료타...어른이 되어있었지. 그건 도대체 누구냐고.....그런....그런 녀석은..........)
료타:집으로 돌아가자. 이미 돈은 냈으니까.
▶ 료타가 가게 밖으로 나간다. 나는 당황해서 뒤를 쫓아 가게 밖으로 나왔다.
타쿠토: (...역시 화난 건가.)
▶료타는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고 빠른걸음으로 앞을 재촉하고 있었다.
꿈 속에서 마지막에 우리들은 그렇게나 서로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말없이 료타의 뒤를 쫓았다.
타쿠토:( 역시 내가 먼저 사과 해야지....하지만 도대체 어디부터 꺼내면 좋을지...)
▶ 이윽고 교차점에 도달하자 료타가 멈춰섰다. 나도 조금 떨어진 곳에 멈춰섰다.
신호가 변할때 까지의 공백이 무서울 정도로 길었다.
보행자용의 신호가 파랗게 변하는 것을 나는 지긋이 응시하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신호가 파랗게 된 그 순간.
갑자기 료타가 힘껏 뒤돌아 보며 퉁명스레 말했다.
료타: 저기...!...미안!
타쿠토: ...료타?
료타:..싸운거 말인데! 나도 울컥 하는 바람에 말이 지나쳤어! 지인짜로 미안!!
타쿠토:아..아니 그건..........
료타: 타쿠토가 나간후에 나도 연달아 마구 마셨는데... 쩔어서 자고 있는 사이에 이상한 꿈을 꿨어.
내가 꼬맹이가 되서 타쿠토랑 노는 꿈.
타쿠토:.....!?
료타: ...그래서 일어났더니, ..아 역시 난 두말 할것도 없는 꼬마라고 생각했어.
타쿠토:하......료타.......
료타:..난 역시 아직 어린애다!..정말 미안했어!
타쿠토:...괜찮아. 어린애라도.
료타:어?
타쿠토: 조만간 분명 멋진 남자가 될거야.
기대 하고 있으니 잘 부탁해!!
▶ 그렇게 내뱉고 료타의 등을 가볍게 때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료타:뭐, 뭐야 그게!!! 잠깐 기다려 어이!!!
료타: 어이 타쿠토!! 기다려 보라니까!
타쿠토: 그럼......잡아 봐!!
료타: 타쿠토오오오옷!!!
▶ 나는 금방 빨갛게 바뀌려는 신호에 필사적으로 달려나가며, 깊은 밤의 아무도 없는 길을 계속 달렸다.
그 성에서, 그 정원에서 숨을 몰아쉬며 달렸던 일을 떠올리면서.
그래. 계속 달려야만 한다. 아직 나는 잡혀줄 생각이 없다.
실은 이미 잡혀있는 상태지만, 나는 계속 도망친다.
언젠가 그 꿈에서 본것 처럼, [손가락]에 [수갑]이 채워질 때 까지.
그 술래잡기 처럼 필사적으로 계속 도망칠거라며,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허..허억..5페이지에 걸친 번역이 드디어 끝났군요 ㅡ.ㅡ;
한 스토리를 끝까지 번역해 본 적은 처음입니다. 늘 중간에 멈추고 멈추고 하던게 습관이었는데 말입니다..
역시 노지마 히로후미 덕분에 끝까지 해낸것 같습니다 ㅠㅠ;;;노지마 행님 사랑해유.
그리고 번역을 끝낸소감을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1. 저의 번역 실력이 존내 후지다다는것.
빨리 1급을 따야겠습니다. 1급 따면 좀 나아집니까?ㅠㅠ
2. 성장해 나가는 연인에 대한 묘한 열등감과 초조함을 느끼며 울컥울컥하는
타쿠토가 이제서야 좀 인간이 된것 같군뇨!!!
메시아 본편에서 료타를 공략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타쿠토에게있어 인간은 자신에게 해악을 끼치려는
욕망과 탐욕에 젖은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타쿠토를 좋아해주는 료타에 대해서도 달관한 태도로 일관하는데요,
항상 한계단 올라서서 내려다 보는 시선으로 료타를 보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너에 대해 모르는게 없다- 모든것을 다 간파하고 있다는 듯한 의연한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메시아 본편의 타쿠토는 지금보다 훨씬 인간미가 떨어지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파라노이어 패러독스에 이르러서는 료타에 의해 인간다워진 타쿠토가, 자신을 따라 잡으려 애쓰는
료타에 자극받아 훨씬더 인간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네요.
뿐만 아니라 개그스러운 모습까지 곳곳에서 터트려 주십니다.
성장하지 못했다는 타쿠토의 자책담긴 말과 다르게 이미 타쿠토는 음울한 과거에서 벗어나
성장한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
료타라는 해바라기와 함께 타쿠토는 앞으로도 쭈욱 햇살속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두사람이 결혼까지 꼴인해서 2세도 낳고 (??) 잘 처묵처묵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3. 노지마 히로후미 행님에게 한번더 감사의 말씀을........ㅡ.ㅡ;;;
행님이 아니었으면 전 정말 끝까지 번역 못했을겁니다. 겜 진행하면서 계속 나오는 행님의
쌍콤하고 발랄하고 푸딩처럼 유들유들한 목쏘리가 아니었다면 ................
저의 번역 에너지게이지는 명바귀 지지율처럼 추락하다가 바닥을 쳤겠죠 -_-;;;;;;;;;;;;;
그리고 노지마 행님은 나날이 연기가 발전 하시는군뇨!!
공허의 숲이라는 퀄리티가 가슴아플만큼 낮은 동인 게임이 꽤 옜날 게임같던데..
거기서도 노지마 행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연기실력이 ㅋㅋ 후덜덜 후덜덜 ㅋㅋㅋㅋ 으잌
아무리 노지마 행님을 좋아하는 저라도 참...니맛도 내맛도 아닌 그 연기는 도대체 뭔가요!!!
메시아에 와서는 수인 타쿠토랑 막상 막하로
하지만 그 뒤에 출연하신 작품에서는 계속 발전을 이룩(!!)하셔서 코노하라 나리세 원작의
콜드 슬립에서 숙성된 벌집삼겹살 같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우왕굳 ㅋ
저같이 인내심 부족한 인간에게 인내심을 부여해주신 노지마 행님에게 한번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