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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game/게임 공략/대본

[여성향]아라비안즈 로스트 -(16일~20일) 스튜어트 싱크 공략및 미니대본 (아이린X스튜어트 arabians lost /アラビアンズ・ロスト)



16일

나가기 위해 스튜어트를 동행시키면 또 쫑알;


너랑 또 이렇게 나란히 걷다니........만남이란 얄궂은 것이구나.
이제 이렇게 걸을 일이 없겠지만....이러고 있으니 ...............


17일.

스튜어트와 동행하려 했지만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물어 스튜어트의 행방을 찾고 있다.


아이린:...안보이네 . 오늘도 아침부터 바쁜가보네.

언제나 언제나......여왕인 날 찾게 만들다니 배짱도 두둑하지.

아이린: 여길 가다보면 항상 재수없는 녀석이랑 마주치더라..

........역시. 여기는 요슈아 싱크가 자주 지나다니는 길인듯 하다.

요슈아:...........

아이린:.................

요슈아가 지나가게 내버려둔다.
출근 시간대일지도 모르겠지만, 만나봤자 기분좋은 상대도 아니고.


요슈아아자씨의 청춘시절.;;; 잘생기셨네유 ㅡ.ㅡ;;


요슈아 싱크가 타이론의 어머니 엘자를 연모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성을 나가지 않았다는 소문과 달리 확실힌 이야기라고 한다.  
한번 프로포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어머니께 들은 적이 있다.

그후 토탐 베일과 결혼했지만 요슈아 싱크는 포기않고 계속 연모했다.
엘자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거절당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스스로 다른 여성........
카밀라와 결혼했다.

연모의 대상도 결혼하고, 자신도 결혼했지만 요슈아는 잊지못하고 애달아 하고 있었다.
그 연모에 엘자도 나름대로 상대해 불륜관계에 빠졌다는 것이 소문이다.

실제로 요슈아는 결혼후에도 노골적으로 엘자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부인도, 아들인 스튜어트도 뒤돌아보지 않고 유부녀인 여성만을.....

아이린: 타이론의 어머닌 인상이 약했지.

요슈아 싱크가 아닌 토탐 베일을 선택한 만큼 보는 눈이 있다.
그 음침한 남자, 요슈아 싱크가 지위도 명예도 전부 버리고 쫓아갈 정도의 여성이다.
그 남자에게 주변사람들이 알아챌정도의 사랑을 하게 만들었던 여성.



소꿉친구 타이론의 어머니 엘자. 주인공보다 예쁘네요.



타이론에겐 미안하지만 타이론의 어머니 엘자는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는 몸이 약하고 만난 횟수도 적다.
하지만 만난걸로 치면 스튜어트의 어머니 카밀라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경우 어머니타입은 아니었고,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다. 그렇게 인상에 남아이싿.  
엘자는 생각하려해도 떠올리는게어려운 타입의 사람이다.
온화하고 다정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카밀라는 생각하고 있지만, 엘자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것이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좋은 사람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내게 있어선 그뿐인 인간이다.

스튜어트의 어머니 카밀라.



그녀가 바람을 피웠는지 어땠는지의 진위는 제쳐두고도 엘자 베일 보다 카밀라 싱크의 편을 들어주고 싶다.
그녀는 동정받고 기뻐할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의 경우, 동정받아야 마땅하다.
결혼한 남자는 유부녀에게 빠져있었고, 그걸 숨기려 들지도 않는다.

무책임하게 떠들어대는 소문을 듣고, 아이까지 있음에도 남편의 바람을 신경쓰지 않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요슈아 싱크가 나쁘다.  사랑해서 포기할수없다면 결혼은 하지말았어야 한다.

그런데도 결혼까지 하고, 그래도 포기하지 못한 것이 나쁘다.
카밀라 싱크는 아름답고 현명하고 강한 좋은 여성이었다.
내 기억에 있는 그녀는 의연하고 소홀히 대할만한 인간은 아니었다.

그녀 자신도 자신의 매력과 가치를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혼하지 않은건 그녀가 요슈아 싱크를 사랑하고 있어서다.

최악인 것은, 절망적인 결혼은 그녀가 죽을때 까지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했고 스튜어트는 행복해야할 아이시기를 보내지 못했다.
요슈아 싱크가 나쁘다. 그리고 카밀라 싱크도 나쁘다.
스튜어트는 그런 양친에게 자라, 죽음의 순간까지 보고 말았다.

생각에 빠져있자 스튜어트가 나타났다.


스튜어트: 찾고 있었다.

아이린: 찾고 있던건 나라구.

스튜어트: 한곳에 딱 붙어있지 않은 네 잘못이야.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마중나갈것을.
             .........또 풀이 죽어있군. 또 무슨일이냐? ...물어봤자 나한텐 말하고 싶지 않겠지.

아이린: 네가 진중하게 대화할 생각을 안하니까.......내 탓으로 돌리지 말아줄래?

스튜어트: 말하기 싫으면 신경쓰일만한 언동을 하지마. 신경쓰인다고.

아이린: 난 풀죽은게 아냐.

스튜어트: 입밖으로 내지 않아도 알수 있어.

아이린: .....모르는척 해줘.

스튜어트: 감정의 기복이 심하구만. 좀더 확실히 숨기라고. 알기 쉬워서 무시도 못하겠다.

아이린:............

요슈아 싱크를 나쁘게 말할수 없다.  나도 숨길수 없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사람만 생각하게 된다.

스튜어트:위로해주길 바라냐? 입에 발린말이라도 괜찮다면 얼마든지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지.




아이린: 무슨 뜻이지?

스튜어트: 그말 그대로다. 위로해줄 상대가 필요하다면 사귀어도 상관없어.

아이린: 그런게 필요할거라고 생각해?


얼핏 듣기엔 좀 야릇한 이야기다. 우리들은  대화조차 살벌하게 째려보면서 나누는 사이다.

아이린: 내가 널 원한다고 생각해? 자신이 넘치시는구만.

스튜어트: 나로선 공주의 상대로 부족하다는 건가?

아이린: 네 상대는 하기 싫어.

스튜어트의 상대는 하기 싫다.
스튜어트의 상대만은 하기 싫다.

아이린: 니 말대로 넌 부족해. 위로해줄 상대로 너를 원할일은 없을테니 안심하셔.

아무리 풀이죽어도 아무리 바닥까지 떨어져도, 스튜어트를 한순간의 상대로 선택하진 않는다.
스튜어트만은 선택하지 않아.
이 남자에게 전해질 리가없다. 전해지지 않는다면 곁에 있을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스튜어트: 옜날 사귀었다던 남자도 별볼일 없는 남자였겠지. 떠받들어 줄 거면 누구라도 상관없지 않나?
              넌 옜날부터 적당적당히..........



스튜어트를 때릴려는 순간, 그가 마왕같은 동체시력으로 아이린의 손목을 낚아챘다.



아이린: 때리게 해줘.

스튜어트: 맞아줄 이유 없는데.

아이린: 너같은놈은..................너같은 놈은 절대 사양이다!!


때리기 직전에 저지당해 불만이 쌓인다. 한방만 패주면 마음이 진정될텐데.

스튜어트: ..그렇지. 넌 옜날부터 무책임한 구석이 있었지. 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어.
             나를 받아들여 줄리가 없다. 그렇지?


아이린: 당연한 말씀을.

스튜어트: 그럼 헷갈리는 언동은 삼가해. 아무라도 좋은게 아닌가 하고 착각한단 말이다.

아이린:.............스튜어트. 날 위로해주고 싶니?


스튜어트: 내가 위로해주길 바라냐?

스튜어트는 변함없이 나를 애타게 한다. 하지만  ??????

아이린: 아주 능글맞게 자라셨구만. 완전 삐뚤어진게 문제지만. 왜 째려보실까? 칭찬해 주는거라구?

스튜어트: 칭찬처럼 안들리는데?


엄청나게 비극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걸로 보이지 않는다.
요슈아 사건으로 인해,나는 스튜어트를 조금 동정했다. 그런건 스튜어트가 기뻐하지 않을것이다.
속시원히 털어놓을 리가 없다.  아직도 난 스튜어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마음이 아프다.
멍청한 일이다.

스튜어트: 너야말로 왜 노려보는거지?

아이린: 네가 싫어죽겠으니까.

어째서인지 요슈아 싱크를 떠올린다.
너무 싫은 남자다. 스튜어트와 닮았다. 하지만 나랑도 닮았다.
언제나 혼자서 꿈꾸며, 수렁에 빠져있다.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은 스튜어트랑 조금도 닮지 않았다.  그런 사람을 골랐다.
그렇게 고르는것 자체가 틀려 먹었다. 잘 될리가 없었다.
좋아했을 터인데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의식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사람이었다.

요슈아 싱크처럼 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결혼만이라도 평범하게 하고 싶다.
스튜어트 이외의 사람과 평범한 사랑에 빠져, 평범하게 결혼하고 싶다.

요슈아 싱크는 내 악몽을 구현화시킨 남자다. 그러니까 싫어한다. 동족 혐오다.
나는 언제쯤이면  깨닫게 되는것일까.



동행시키면 또 쪼잘쪼잘;


스튜어트: 또 밖에 나가는거냐.  네가 자꾸 다가오니까, 너만 생각하게 되........
            



18일

...공략에는 혼자서 북 알선소로 가면 이벤트 나온다고 했는데 전혀 안나오네요 -_-;;;어찌된건지 ㅋㅋ;;
걍 로드해서 스튜어트 데리고 북알선소 가는건 포기하고 동굴에 갔습니다..



스튜어트는 또 더듬더듬거리면서 벽을 따라 걷고 있다.

아이린:고집좀 작작 부려라.  손 잡아 준다니까.

스튜어트: 필요없다니까!  그렇게 몇번이고 여자손을 빌리면 남자체면이 안서잖아.

아이린: 남자 여자 가릴때야? 고지식도 정도껏 해야지.

비틀비틀 발아래가 불안정해서 보는쪽이 답답하다.

스튜어트: 난 스스로의 힘으로 걸을거다........!

손을 내밀자 튕겨낸다. 울컥한다.

아이린: 체면따지는건 좋은데 꼴사나워.

스튜어트: 스스로 걷는게 왜 꼴사나운거냐고!?  네 손을 빌리는 것보다 훨씬 나아!

아이린: 꼴사나운거지. 그렇게 비틀비틀 걸어대면.


결국 튕기다가 손을 잡고 만다.



아이린: 됬고, 손잡아.

아무리 말해도 스스로 손 내밀 기색이 보이지 않아, 내가 스튜어트의 손을 잡는다.

스튜어트:...........한심한 남자라고 생각하지?

아이린: 사람손을 잡을 생각을 안하는 점이 한심해.
           밤눈이 어두운건 한심한게 아냐. 체질 문제고, 노력할수도 없는 부분이잖아.

스튜어트:.......쪽팔린다.

아이린: 어두운 장소에서 시력이 떨어지는것보다 헤엄못치는게 더 한심한것 같은데.

스튜어트:사막에서 수영쯤 못해도 살아갈수 있어.  밤눈이 어두운 도적이 더 한심한거지.

아이린: 그러세요? 네 집착포인트를 이해못하겠다.


확실히 말하면 둘다 한심하지만 극복할수 있는가 없느냐를 따지지자면  밤눈이 어두운편이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아이린: 어두운데서 자빠질지도 모른다니, 왠지 귀여운걸.

스튜어트:...귀엽다고.......그거 나한테 하는 말? 굴욕이다.........

아이린: 뭐야. 안귀여운 것 보다 귀여운게 낫잖아~

스튜어트: 좋을리가 없다! 안귀여운게 나아!
              귀엽다는 말은 남자에게 있어 칭찬이 아니라고. 굴욕이다. 굴욕밖에 못느껴.

아이린: 흥~~그러세요? 여자에게 있어선 칭찬인데.

그 말을 들을때와, 동성에게 말할때는 물론이고 남성에게 말할때도 귀엽다는 말은 칭찬이다.
남자와 여자는 듣는 방법이 다른가보다.
별것 아닌 이야기를 하면서 동굴을 걷는다. 하는 말은 물론, 구두소리까지 울려온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끝없이 동굴이 이어져 있으며 여기에 갇힌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무섭지 않다.  손을 잡고 출구없는 어둠의 길을 나아간다.
무섭지도, 나쁘지도 않은 느낌이다.

아이린 : 나쁘진 않은 기분인걸.

스튜어트: 난 나쁘긴 커녕 최악이라고. 안보이니까 길이 무진장 길게 느껴져....
              넌 한심한 날보고 즐거울지도 모르겠지만.


스튜어트는 투덜투덜 불평을 쏟으면서 기분이 가라앉는다.
어두운 동굴은 기분마저 음침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일까.
스튜어트의 경우 천성이 어두운 걸지도 모른다.

아이린: 바보취급 하는거 아냐. 즐거운건 부정안해.ㅋㅋ

스튜어트: 그럼 그렇지.........넌 심술궂어.

그러면서 기분나쁜 표정을 짓는다. 스튜어트에겐 보이지 않아도 내겐 보인다. 기분좋다~

아이린: 네 결점이 즐거운게 아닌걸. 네가 못하는걸 내가 할수 있다는게 즐거운거야.

스튜어트: ..성질한번 더럽기도 하지.

불쾌한 표정을 지은채, 조곤조곤한 어투.
그런 말투를 보면, 평소의 드센 말투보다 훨씬 놀라게 된다.
스튜어트에게 성질더럽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알기로는 성질 뒤틀린 걸로 1순위 2순위를 다투는 녀석이다.  조금 쇼크였다.

아이린: 갑자기 점잖빼지마.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의 발언은 꽤 무자비했다.

스튜어트: 사람을 뭉개는게 즐겁다니, 과연 기르가타르의 공주 답군.
.............평범한건  깔끔하게 포기해.


아이린: 거 시끄럽네, 성질더러워도 평범한 사람은 될수 있어.
          그리고 즐거운건 널 깔봐서가 아니고 이러고 있으면............


..이러고 있다니. ........뭐지?
갑자기 스스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알수 없게 된다.
뭐가 그렇게 즐거웠던 거지? 스튜어트와 손잡고 어두운 길을 걷는다는게 그만큼 불안했단 뜻인가?
손을 잡은 사람이 옛날에 좋아했던 첫사랑이라 해도 이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기분이 좋은이유는...

아이린: 네 명줄을 잡고 있는것 같아서 재미있어.

망상이다. 이 어두운 길이 언제까지고 계속되지는 않을것이며, 출구도 확실히 존재한다.
내가 손을 놓아도, (비틀비틀 거리겠지만)스튜어트는 걸을수 있다.
그래도 혹시 이 손을 놓으면 스튜어트가 미아가 되어 동굴안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즐겁다.
혹시 정말 그렇게 된다면, 무슨일이 있어도 손을 놓지 않을것이다.
죽이고 싶은게 아니라, 그 목숨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즐겁다.
자신 이외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
내가 없으면 죽어버린다.
그런 스유어트의 손을 끌어당기고, 언제라도 내 나름대로 어떻게든 할수 있다고 상상하는것이 즐겁다.

스튜어트: .....무서운 여자다.

아이린: 그래. 이건 분명히 평범한건 아니야.

그말 그대로였기에 부정하지 않는다. 내 안의 잔혹함을 무심결에 발견했다. (아이린은 진짜 s일지도 모르겠음;;;)
이상한 걸까.  나 이외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되어 언제라도 죽일수 있는 상태를 지속하고 싶다.
상태를 지속하고 싶다. 죽이고 싶은건 아니다.

내게 달라붙어 매달렸으면 좋겠다.
조금 손을 떼어놓고 울리고싶다. (허허허헉....공주님 ㅠㅠ 진짜 암기말s셨군용 ㅠㅠ;;;)
나를 부르면 금방 나가는거다. .............망상이다.

스튜어트:.....................아냐. 나쁘진 않아.  정정하지. 좋은 성격이다.  (이렇게 말기암 m이 탄생함..;;)

스튜어트는 어느샌가 표정이 바뀌어 있었다. 불쾌한 얼굴이 아니다.
어딘가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다. 동시에 희미하게 괴로워 보이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스튜어트보다 시야가 확실히 보인다곤하나 어두워 상세한 부분까지 알수 없다.
그게 굉장히 아까웠다.

스튜어트: 모든걸 지배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 할것 같다. 내 안에도 그런 바램이 존재해.




19일




아르메다: 주인님. 주인님!

체이카: 일어나세요,주인님.

아이린: 으음..뭐야..너무 이르잖아............

하늘이 막 밝아지려는 참인데...... 밤기운이 남아있어 피부의 한기에 몸이 떨린다.

아이린: 왜 이런시간에 깨우는거야.......나랑 한판 뜨고싶냐...........

아르메다: 아닙니다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잖아요!?

체이카: 축제 경호원으로 나가게 되서 오늘아침 주인님을 일찍 깨울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린:...............축제라고!?!

번쩍 정신이 든다.

아르메다:앗, 일어나셨다. 정말~...좀처럼 일어날 생각을 안하시니까...........

체이카: 안녕히 주무셨는지요,주인님.

아이린: 축제라..........

아르메다: 멍하시네요.....어라!? 설마 잊고 계셨던 겝니까?
              라일님이 과제는 까먹어도 축제나 노는것만은 잊을리가 없으신 마스터께서!
              혹시 이상한거라도 주워잡수신게 아닌지.....

체이카: 아르메다.........
          그만큼 돈벌기위해 열심히 일하셨단 거겠죠.  감동먹었어요. 주인님도 멋지게 성장하셨어.....

아르메다: 그렇구나....축제를 깜빡 할만큼 집중하고 계셨던거구나........
              노력하고 계시군요. 임금님, 왕비님과의 거래를 성공시키셨음 좋겠네요~

체이카와 아르메다는 눈시울을 적신다.
그저 멍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을 뿐인데, 말꺼내기가 어렵다.

아이린: 벌써 축제의 시기인가......

기르카타르 왕도에서는 정기적인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여신에게 제사의식을 치른다는 명목으로 지정된 날짜에 신관을 정하기도 하지만...여기는 기르카타르.
본심은 여신따위랑 상관없이 떠들고 싶을뿐인 것이다.
의식을 치른다고 해도 왕이 그럴듯한 의식을 행하는것도 아니다. 신전을 들릴뿐이다.

일반 시민들은 신전근처에도 가지 않고, 포장마차를 들리고, 꿈속을 헤메는 것이 기르카타르의 축제다.
여신을 칭송하는 축제라는 명목조차 모르는 자들이 존재한다.
축제는 축제지만, 떠들어 대는걸로 충분하다. 그게 기르카타르의 축제이며 성미에 맞다.

아르메다: 축제를 잊을정도로 열심히 노력하시는건 좋은일이지만 오늘은 주인님도 즐겨주세요.
              이번 축제도 포장마차가 잔뜩~ 나온대요.  다른 나라의 행상인들도 들어오고, 신기한 가게도 한가득..

체이카: 맞아요! 오늘만은 놀고 오세요!
           저희들은 경비임무가 있어서 함꼐 갈수없지만......
           오늘은 타국의 사람도 많고, 치안이 걱정되네요.물론 그걸 대비해 저희들이 경비를 서는거지만요.

아르메다: 에이 체이카씨~! 오늘같은 날에 부하랑 외출할 리가없잖아요!
              이런 날엔 데이트가 딱이죠!! 주인님도 당연히..........아. 그럼 깜빡하셨다는 것은......

아이린: 미안하다. 아무랑도 약속하지 않았어.
          너희들이야 말로 이런날에 일해야 하다니 세상살이 고달프겠다.


아르메다: 무슨말 하시는겁니까~!! 저는 행복하다구요! 주인님께도 나눠드리고 싶을정도로......
             일이라곤 해도, 오늘하루 체이카씨와.....

체이카:어라? 그러고보니 아르메다. 배치 변경이 있었지. 전달을 못 받았나봐?
          넌 남서쪽 구역 담당이 됬어.

아르메다:으이익; 체이카씨!?!

체이카:난 다른 멤버와 조를 짜야만 해서...예정대로 북동쪽 구역이야.

아르메다: 저..정반대..


축제를 벌이는 마을.



기르카타르의 축제는 화려하다. 대다수의 시민은 여신을 칭송하는 축제의 의미조차 생각지 않고 떠들어댄다.
약탈한 물건을 파는 암시장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여러가지 물건이 시장에 진열된다.
다른 마을에 사는 국민들 뿐만이 아니라 시장을 목적으로 오는 타국의 시민들도 많다.
시장에서 장사 이야기를 하는 자, 관광을 즐기는 여행자, 가게를 둘러보며 걷는자,
 이벤트를 열고, 그것을 구경하는 자.   많은 사람이 겹치고 스쳐지나간다. 
하루종일 사람이 끊이질 않는 축제다. 

 아이린:................ 자유롭게 둘러보는건 좋은데 완전히 솔로 지옥이란 참 슬프구나......-_-;

완전히 깜빡하고 있던 탓에 친구나 지인, 누구와도 약속하지 않았다.
축제가 번화하면 번화할수록, 왠지 허무해진다. 모처럼 축제인데 왁자지껄하게 즐기고 싶다.
혼자선 대화나눌 사람도 없다. 누구 아는 사람이 없는지 찾아본다.
누구라고 해도, 찾고 있는 상대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최근 친해진 사람.........
이정도의 인파속에서 만난다면 기적이다.

인파속에서 나타난 스튜어트햏!



아이린:.................!!!!

인파속에서 그 모습이 보였다가 말다가 한다.
엄청난 우연. 스튜어트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잘도 만날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찾고 있던 사람이었다.
멀리 바라보고 있는 스튜어트는 어딘지 모르게 언짢아 보였다.
사람을 기다리는 표정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 했다.
아까의 나와 똑같이, 인파속에서 누군가의 모습을 쫓고 있다.

아이린:........

하지만 함께 축제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는걸까.
본 바로는, 찾고 있던 사람과 만나지 못한 모습이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권하면 받아준다고 할 수 없다.
찾고 있는 다른사람이 있다면, 거절 할 가능성도 크다.
거절 하는건 싫다. 모처럼 축제로 들뜬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다.
거절하는 말을 듣고 싶지않다.


선택문이 뜨면, 스튜어트를 꼬신다를 선택합니다.



거절할지도 모르지만.......잠시 생각한다.
............
아무리 생각해봤자, 거절당할지 말지는 말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모처럼 우글대는 사람속에서 발견했다.
굉장한 우연에 감사하며 권해보자.
혼자서 보내는건 거절당하고 나서라도 충분하다.
그때는 그때다.


...마음을 먹자마자 시야에서 사라진 스튜어트햏



아이린:...................음?.....엇!!.......거짓말.........;;;

모처럼 발견했는데.  생각하지말고 바로 말을 걸면 좋았을것을.
후회감이 한가득 몰려온다. 이렇게 사람이 북적댄다.
한번 스쳐 지나가 버리면 더이상 우연으로도 만날수 없다.
실망해서 고개를 떨구었다.

거절할지도 모르지만, 오케이 해줄 가능성도 있었다. 우리들은 최근 친해졌다.
함께 축제를 즐길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아이린: 솔로놀이 확정이다..........;;;

의기소침해져 무심결에 약한소리를 흘린다.  그게 바로 문제가 되었다.

짠 하고 스튜어트햏이 나타났기 땜시롱;


스튜어트: 외로워 보이는 여자로군.

아이린: !?

가버린줄 알았던 스튜어트가 말을 걸어 놀랬다.

스튜어트: 축제인데 같이 보낼 사람도 없나 보지?
             같이 놀 사람도, 놀자는 사람도 없다니...불쌍하군.


아이린:...............

함께 보내고 싶은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스튜어트: 내겐 권해주는 사람도 많았지만, 넌 한명도 없는것 같군. 불쌍해 죽겠다.
              일단은 소꿉친구니까, 그 불쌍한 꼴을 보고 그냥 넘길순 없지.
              어쩔 도리가 없으니 이몸이................(발그레)


아이린: 꺼지셔. 혼자인게 좋아.

이렇게 보잘것없는 대화에 강요당할 바엔, 혼자서 보내는게 유익하다.



화들짝 놀래는 스튜어트햏


스튜어트: !?!?  혼자인건 싫잖아?!

혼자 궁시렁거리고 있었으니, 변명은 할수 없다.

아이린: 축제를 혼자서 보내는건 외로워. 하지만 마음이 바뀌었어.

스튜어트; 금방 실드를 친다니까 네녀석은.  이몸이 꼬셔주고 있잖아! 고맙게 받아들이란 말이다!

 꼬시다니?! 지금 한 행동이?!

아이린: 한판 붙으러 온걸로 밖에 안보이던데.
           사람을 바보취급 하는 주제에 너도 쏠로잖아. 외로운 사나이 납셨네~
           인기 있다는건 순 뻥이고, 아무도 안 꼬셔준거 아냐?  보기보다 별로네~


하지만 세상은 미남에게 약했다.  타이밍 끝내주게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절묘하다.


여성: 스튜어트님~! 스튜어트 님이다~!
       
여성: 만나서 기뻐요!!! 항상 멀리서 밖에 뵐수 없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스튜어트:............음? 누구냐 네놈들은.

스튜어트의 반응은, 여성이 아닌 수상한 자들을 대하는 태도였다.
하지만 여성들은  기가 죽지 않는다.
곁에 있는 나와 스튜어트가 말다툼 하고 있던 분위기를 간파한건지 강하게 들이댄다.

여성: 저희들 스튜어트님의 팬이예요~!

스튜어트: 팬?...... 네놈들도 요 앞의 정체모를 여자들과 한패인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닌듯 스튜어트는 점점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스튜어트: 난 중신후보의 한사람이다.  거리의 광대나 곡예사가 아니란 말이다. 
              팬같은건 바라지도 않는다. 머리가 이상한거 아니냐? .

특기인 독설로 쫓아내기 위해 매섭게 저지한다.
그리고 나를 홀끗 보는 것이었다.


씰데 없는 꼼수를 펼치기 시작한 햏자;;;


스튜어트: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이야기 나누는것을 허락하겠다.
             놀자는 사람이 많아, 그렇게 오래 말할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면 괜찮다.


여성: 그렇죠~스튜어트님은 인기있으시니까~
        하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다면, 지금부터 함께 하지 않으시겠어요?

꺅꺅 거리며 떠드는 여성들.
내가 보이지 않을리는 없을텐데, 의식적으로 무시하는 것 같다. 때때로 내게 향하는 시선이 날카롭다.

스튜어트: 그렇군. 생각해 보지.

스튜어트는 여성들을 매몰차게 대하지 않았다.
반응은 상당히 신기하다. ............아니 처음이다. 평소에 얼마나 차갑게 구는지 알수 있었다.

여성들은 그 반응에 소리지르며 기뻐한다. 왜 일일이 소리지르며 떠들어 대는건지.
시끄러워서 조금 떨어졌다.
스튜어트도 이런 반응은 익숙하지 않을터였다.
보통은 접근하는 여성들을 뿌리치거나 무시하는 주제에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걸까.
종종 힐끗거리며 이쪽으로 시선을 보내며 , 나를 질투하게 할 속셈일지도 모른다.
그런 수법은 딱 질색이다.
함께 있는 내게도, 여성들에게도 너무 실례다.
스튜어트에게 끌리는 여자는 얼굴과 권력이 목적인 알기쉬운 사람이 대다수지만 순수하게 동경하는 사람도 있는것이다.
얼굴 뿐만이 아니라, 권력과 재산에 끌리는 것만이 아닌 여성도............
이 장소에 존재할리 없는 가공의 여성에게 화가 난다.
스튜어트가 바라던 것과 다른 형태지만 질투했다. 그 사실에 화가 난다.

아이린: 좋겠네~ 같이 놀 사람을 발견 한것 같은데?
          나도 함께 놀아줄 사람을 만들어 올게.





스튜어트: 어이!! 어디가!!

아이린: 너랑 이러고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런다. 바이바이.

말하자마자 후딱 몸을 돌린다. 스튜어트에게 우월감을 심어줄 생각은 없다.

스튜어트: 기다려! 아이린!

스튜어트는 금방까지 상대하던 여성들을 내버려두고 쫓아온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대답하지도 않고 돌아보지도 않는다.
기다리라던가 스튜어트님이라 부르는 소리가 멀어진다.

아이린: 어째서 쫓아오는지 모르겠네. 팬클럽 여자애들이랑 즐겁게 놀면 될것을.

스튜어트: 질투하는 거야? 저런 여자들한테 질투하다니 .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한 울림이 점점더 거슬린다.
아직 사이가 회복되지 않은 소꿉친구에게 어떤 반응을 기대하고 있는건지.

아이린: 난 화내고 있는거야. 에스코트의 매너도 모르는 남자랑 걷고 싶지 않아.

질투하지 않는다고는 말할수없다.하지만 화났다.
여자일행이 있을때는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만국 공통의 매너.
기르카타르라 할지라도 그정도의 매너는 차린다.

스튜어트:...큭. 너도 매너 신경안쓰잖아.

아이린: 하지만 에스코트 매너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이랑 걷고 싶어. 
           최소한의 매너도 모르는 놈이랑 걷다니 쪽팔려.


스튜어트:으윽...;;

 짐작이 갈만한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기가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평소엔 쿨한척 하고 있을 뿐이고, 매너위반이라고 지적받은 후 반론을 할 수 없어 쇼크를 먹은것 같다.
그래도 스튜어트는 따라왔다.

아이린: 왜 쫄랑쫄랑 따라오니?

스튜어트: 공주가 아무 남자에게 끌려가기라도 하면 왕에게 할말이 없으니까.

아이린: 아바마마를 걱정한 적도 없는 주제에 말은 번지르르하네.

스튜어트와 나는 먼 친척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아버지와의 친척이다.
너그러이 봐줄만큼 친한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눈감아준다.

아이린: 아바마마는 내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신경안써. 스스로 책임지면 되니까 괜찮아. 
           애가 생겨서 결혼문제로 발전하지 않는한 방치하고 계시고.


중요한건 후사의 문제다.
왕위계승권이 움직일만한 사태로 번지지 않는한, 뭘 하든 잔소리 하지 않는다.
기르카타르의 왕실은 그 점에서는 굉장히 대범했다.

스튜어트: 애 라고!?!  너, 지나가던 남자랑 애를 만들만한 짓도 할 생각이냐?!
              용서못해! 절대 용서못해!

딱히 내가 뭘 하겠다고 스튜어트에게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는데.

아이린: 그런말 한적 없어. 예를들면 말야. 예를........
           아이가 생기지 않는 이상 내가 뭘하든 문제가 없다는...........


스튜어트: 그런걸 예로 드는 시점에서 이미 의심스럽다고!
             조심성이 없다는 증거다!!! 넌 조신한 녀석이라고 생각 할수가 없어.

아이린: 뭐야! 그 말투는!

버릇없는 녀석이다.

스튜어트: 역시, 내가 따라다니지 않으면....... 몰래 감시할수 밖에 없는건가.
             아니, 그래도 이상한 남자에게 끌려간 전력이 있지. 
             감금......그래, 그정도가 아니면 이 여자는..........

아이린:..................;;;;

왠지 위험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에 몰두하면 위험한 녀석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아이린: 나, 난 신경쓰지 말라니까!너는 추종자들이랑 재미있게 놀아.

스튜어트: .........심술 부리고 있네. 내가 저런 귀찮은 여자들 안 좋아하는건 알고 있잖아.

아이린: 짖궂은건 너겠지. 싫은 부류의 여자들까지 이용해 내 관심을 받고 싶어 하니까.


스튜어트: 뭣.........!?!!? 아, 아냐!! 무슨 소리를!!! 뻔뻔함에도 정도가 있지! 누가 네 관심따윌 끈다는 거냐!!!

아이린: 그럼 다른 녀석을 찾아봐. 나한테 마음이 없다면 안 따라와도 된다니까.

스튜어트: 아니, 아니라니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물으면.........
             어느쪽이냐면...그으....


투덜투덜 애매한 말을 중얼거리는 스튜어트를 내버려두고 시장으로 발을 옮긴다.
따라오지 말라 일렀거늘, 스튜어트는 따라왔다.




스튜어트: 어이, 이건 어때? 아까 보고 있었지?

룩소느(?)에서 수입해온 보석이다.  자산가치도 높지.

아이린: 필요없어.

스튜어트: 그럼 러시안 직수입 금x금은 어때? 고가의 물건이지. 좋은 소리가 날걸.

아이린: 나, 악기 연주 할줄몰라.알잖아.

스튜어트: 그랬지. 네 연주는 허접해서 들을만한 건........

아이린:........... 알고 있다면 x금 같은거 권하지 마. 기억력도 나쁘네.

스튜어트: 하인더러 연주하라면 될거 아냐!!!!

아이린: 역으로 울컥하지마!!!  아 정말!!!  짜증나!!!

스튜어트: 짜증.......!?!

그래도 스튜어트는 기죽지 않고 쫓아온다.
폭언을 한가득 토해냈지만, 스튜어트는 완고하다.  한번 마음먹으면 고집을 부려서라도 따라온다.
내가 한번 눈길을 준 물건은 금방 스튜어트가 사주겠다고 말을 꺼내서 두손 두발 들고 축제 시장구경을 즐길뿐이었다.
갖고  깊은게 아니라, 구경을 하고 있을 뿐이다. 신기한 것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

스튜어트: 지금 보이는 옷은 어때? 검은색은 너와 잘 어울려.

아이린:그러네. 귀여워.

스튜어트:그, 그래!  그럼 사줄게! 옷이 갖고 싶으면 말하라구. 몇개라도 사 줄게.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귀엽기도 하다.
여성들을 미끼로 삼은건 나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과하지 않는게 너무나도 스튜어트 답다.

스튜어트는 상당히 필사적인 모습이다.
좋은것을 갖다바치면 기분이 좋아질거라는 생각은 치졸하지만, 그렇게 밖에 할수 없는 어설픈행동에
오히려 호감이 생긴다.

스튜어트: 기라카타르엔 없는 디자인이지만, 검은 레이스가 달린 옷은 네게 잘 어울릴것 같다.
               비슷한 것도 몇벌.....

아이린: 고마워 스튜어트. 그런데..........그거 메이드 복이야.

스튜어트: 메이드 복?..이게???

아이린: 응. 메이드복.

잘 보면 메이드 복이라는걸 알수 있는데, 어지간히 당황했던 모양이다.
스튜어트가 손에 들고 펼친것은 타국의 메이드가 입는 옷이었다.
타국의 것이라 해도 기르카타르는 폐쇄적인 국가는 아니기에 지식이다.

아이린: 스튜어트도 참~~ 싫어라~ 저질이네~~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똘~추~

스튜어트: 윽.........!!

놀리자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진다.

스튜어트: 저질스런 상상 하지마!!! 그럴 생각 없었어!

아이린:아무리 그래도 메이드복을 권하다니.

스튜어트: 몰랐다니까! 난 여성복에 흥미 없단 말이다!

아이린: 오~ 그럼 내가 이런걸 입어도 아무 느낌없겠네.


스튜어트: 당연하지. 옷같은걸로 어찌 될것 같냐?!

스튜어트는 당황하며 펼친 옷을 가게에 돌려줬다.

아이린: 흐음~

스튜어트:......................왜그래?

아이린:  입은걸 쪼~금은 보여줄수도 있었는데~


스튜어트: !?

스튜어트는 돌려준 옷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귀신같은 스피드로 지불까지 끝냈다.

스튜어트: 사 두자.

아이린:.................-.-;;;;

농담이었는데............ 안 통했나 보다.;;;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고 연달아 밤하늘을 빛낸다. 기라카타르 왕도의 하늘 전체에 형형 색색의 꽃이 피어난다. 
쏘아올리는 소리와 동시에 사람들이 떠들어 대기 시작하고 시끌벅적함이 증가한다.
축제에서나 들을수 있는 밝은 소동이다.

아이린:우와~!

스튜어트: 올해도 성대하군. 매년 어째서 이렇게 돈을 써대는건지 이해가 안돼. 쓸데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아이린:불꽃..정말 좋아해.

축제의 불꽃놀이는 유명하다. 돈을 아끼지 않아 낭비가 되지만.
악덕한 술수로 돈을 벌고 있는 국가의 왕도다.
어차피 국고의 돈을, 복지를 위해 쓰는걸 아무도 모른다.이렇게 제멋대로 쓰는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스튜어트:......그래? 좋아하는군. 그랬지. 넌 축제할 때마다 떠들어댔어.
            경비가 들겠지... 하지만 네가 좋다면 내가 나름대로의 지위에 올랐을때도 이 풍습은 남겨두도록 하지
.




계속해서 불꽃을 쏘아올린다.  아까워 하지 않고 비싼 불꽃이 연발해 피었다가 흩어진다.

아이린: 예뻐.........

스튜어트:.......그래. 최상급의 불꽃사를 고용했을 테니까.
             불꽃 하나에 얼마나 돈을 먹였으면................


아이린: 넌 돈 펑펑 써대면서, 공익을 위해 쓰이는 돈에 불평을 해대는거야?
           옹졸 해가지고.


스튜어트: 너랑 타이론처럼  생각 없는 녀석들이랑 같은 취급 하지마. 
              난 돈의 사용처는 분명하니까.  나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쓰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선
              한푼도 쓰기 싫어.


이 얼마나 속 좁은 놈인가...........
기르카타르엔 돈씀씀이가 쪼잔한 녀석들 밖에 없는건가...........

아이린: 어라? 하지만 너, 나한테는 잘도 사주셨네? 게다가 엄청 고가의 물건만...

돈을 펑펑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앋.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한푼도 쓰기 싫다는 것과 모순되어있다.

스튜어트:그건..........말했잖아. 난 자신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쓸수 있다고.

아이린:그러니까 왜 날 위해서...............

스튜어트: .......날 위해서다.

커다란 소리에 불꽃이 올라간다. 커다란 불꽃으로 주변이 팡 하고 밝아졌다.

스튜어트: 봐, 불꽃에 집중해. 좋아한다며?

아이린: 응, 좋아하긴 하는데.

커다란 불꽃을 놓쳐버렸다. 하지만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왠지모르게 신묘한 기분이 되었다.

스튜어트: 나도 좋아해.

스튜어트는 힐끗 나를 보았다. 눈이 마주친다.
눈이 맞았다는 건, 나도 불꽃이 아닌 스튜어트를 보고 있었다는 것인데......

스튜어트: 아름다워.

경비가 어쩌고 불평을 늘어놓던 입에서 긍정적인 의견이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다.

스튜어트: 아름다워.......

스튜어트는 반복해서 말했다. 그러고 있는 스튜어트가 오히려 아름답다.
불꽃을 구경하는 스튜어트의 표정이 아름답다.

스튜어트: 너와 또 이렇게 불꽃을 볼수 있는 날이 올줄은 몰랐다.

아이린: 나도..........

둘이서 축제를 보내고 불꽃을 보다니.....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과거에 시종들을 따돌리고  타이론과 셋이서 왔던 기억은 있었지만 둘이서 오는
축제자체가 처음이었다.
소원해지고 나서는 둘은 커녕 축제에 함께 갈거라곤 생각도 못해봤다.
평범하게 멀어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축제에 같이가자고 할리가 없었다.

스튜어트:느긋하게 불꽃 구경하는것도 오래간만이다. 
             몇년이나 이런 시간을 잊고 있었다.


아이린:..........

잊은게 아니다. 버린것이다.원망을 속으로 꿀꺽 삼킨다.
어떤 것도 오늘밤에 말하고 싶지는 않다.

스튜어트: 오늘밤의 불꽃은 특히 아름답군. 그렇지 않아?

아이린: 그래. 그런것 같아.

스튜어트:이렇게 아름다운 불꽃은 두번다시 못 볼지도 모르겠어.....

두번 다시 보지못할지도 모른다.
그 말에도 동의 한다.

불꽃을 보면서 생각한다.
성가신 거래로 인해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누군가와 결혼 해야만한다.
이런 불리한 거래가 다 있다니, 최악이다. 그래도 고마운 점이 딱 하나 있다.

오늘밤 불꽃은 최고로 아름답다.
앞으로도 쭈욱 누구와 불꽃을 봐도, 오늘밤만큼 아름답게 느끼지 못할것이다.
그만큼 아름답다.

이 불꽃을 볼수 있게 된것에 감사한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스튜어트: 여기까지만 데려다 주긴 좀 그런데. 왕궁 안까지 바래다 줄까?

아이린: 이정도면 됬어. 바래다줘서 고마워.

스튜어트도, 나도 기묘할 정도로 서로에게 솔직하다.
어색하다는 뜻이 아니다. 왠지모르게 황송스럽다.

스튜어트: 정말 괜찮나?

멈춰세우는 것처럼 느껴지는건 기분 탓일까.
그렇다 해도 깊이 생각할수록 헤어지기 힘들어진다.

아이린: 됬어. 왕궁안까지 배웅하다간 니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정면세어 마주칠지도 몰라.

요슈아 싱크가 축제 구경에 나갔을리가 없다.
이런 날, 상층부는 바쁘다.  잔업을 하고 있는 요슈아와 만나면 즐거웠던 기분이 전부 엉망이 된다.
오늘밤엔 마지막 순간까지 최상의 기분을 유지하고 싶었다.

아이린:재미있었어. 스튜어트는 즐거웠어?



스튜어트가 끌어당겨 품에 갇혔다.

스튜어트: 넌 즐거웠어?.........난 전혀 즐겁지 않았다.
              너랑 보내면서 즐거웠던 적이 하나도 없어
.


심한 말을 하는군. 하지만 그 표정은 평상시의 심술궂은 표정이 아니라 절박한 표정이었다.

스튜어트: ...하지만 네가 즐거웠다면 그걸로 족해.

아이린:.............

스튜어트: 난 너와 있으면 괴로워 아이린.
             부탁이니까 너무 가까이 다가오지마.  이 이상 다가오지마.


안고 있으면서 달가오지 말라니. 스튜어트의 말은 행동과 일치하지 않았다.
항상 모순투성이다. 하지만 나도 모순되어 있다.
다가가고 싶지 않은데, 다가가 버린다.
잊고 싶은데 동행해주길 부탁하고, 미워하면서도 신경쓰지 않을수가 없다.

아이린: 나도........ 나도 너와 있으면 괴로워.

더이상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아무리 다가가도 최후에 받아들여 질수 없다면 괴로울 뿐이다.
가까울 수록 괴롭다.

아이린: ..다른데로 가버리고 싶어.

스튜어트: 아무데도 가지마.

또 모순이다. 전부 모순 투성이다.

스튜어트: 내 눈이 닿는곳에 있어. 이후에 누구와 결혼해도 상관없어. 다른 곳으로만 가지마.

아이린:.............

이렇게까지 말하면서, 곁에는 있어주지 않는다.
놓칠수 없으면서 가까이다가가면 멀어진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버리면, 또 거리를 두게 되겠지.
고집 피우는것처럼 보이는 스튜어트지만 의지는 굳건하다.
멀리하려 마음 먹으면 몇년이고 떨어져 있다.  몇년은 커녕 앞으로 계속 떨어져 있을 생각인거다.
곁에 없지만 항상 만날수 있다. 
소문을 듣거나 종종 우연히 발견하거나 대면하면 겉치레 인사를 교환한다.
런 거리를 몇년이고 유지하고 있다.  정말 싫다.
어차피 곁에 있게 해줄생각이 아니라면, 기대를 심어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제 지쳤다.

아이린: 어딘가로 도망가고싶어.어딘가...네가 없는 곳으로.

떨어지고 싶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래도 떨어질수 없다. 내가 가장 큰 모순을 안고 있다.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다.



다음편은 21~24 (마지막) 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