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목요일.
저녁 8시.
요즘엔 해도 참 빨리 진다.
그래서 8시 밖에 돼지 않았는데도 바깥은 깜깜했다.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해주는 TV를 보며, 따분함을 느끼고 있던 중에
나는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쐬러 나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바깥이 꽤나 추울 것 같았기에, 난 방안에 있는 가죽잠바를 입고 자전거
열쇠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젠장......"
뒷바퀴의 바람이 빠져있는 나의 자전거를 보면서 나는 그렇게 속삭였다.
어쩌겠는가...... 못 타는 거지......
나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 열쇠를 같다 두었다. 문을 열기 전, 입이 심심했다.
"뭐 질겅질겅 씹을 거 없나......"
슈퍼에서 파는 오징어 다리!
난 당장 부엌으로 달려가, 8개 정도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짭짤한
오징어 다리를 입에 넣었다.
오징어 다리가 8개 였나......?
오징어가 얼마나 빳빳한지, 입에 채 다들어가지도 않았다.
오징어의 징그러운 촉수 (8개)가 입 밖으로 튀어나와, 마치 공상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생명체 같은 모습이었다.
나의 집은 13층.
내가 버튼을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는 20층 까지 올라갔다.
'누가 내려 오나 보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아직도 빳빳한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가만히 서있었다.
주황색 빛을 발하던 센서등은 그대로 꺼져버렸다.
깜깜한 복도에서, 나는 그렇게 서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14층에서 13층으로 내려오는 동안 이런 소리가 들렸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내일도 연습하자...... " 어쭈구 저쭈구.
엘리베이터 안에서 얼마나 크게 전화를 하는 지, 복도에서도 다 들릴 정도였다.
'분명히 친구네 집에서 춤연습같은거 하고 헤어지자 마자 다시 전화하는 거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센서등이 꺼져 있는게 은근히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가 13층으로 완전히 내려오자, 조그맣게 뚫린 구멍으로 환한 빛이 새어들어왔다.
문이 열렸고, 난 오징어를 씹으며 한 발자국을 앞으로 걸어갔다.
꺼져있던 센서등은 다시 켜졌고, 오징어의 촉수가 입 밖으로 끔찍하게 튀어나온
나의 얼굴이 드러났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화를 하던 사람은, 짝 붙는 청바지에, 빨간색 추리닝을 입고,
한 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초 6년 정도 되는 여자 애였다.
그런데,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그 여자애가 어깨에 걸치고 있는 은색 쌍절곤이었다.
태권도를 배웠던 나는, 그것이 알류미늄 쌍절곤이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내가 쌍절곤하면 한 쌍절곤 하지!'
난 그렇게 자뻑에 맛이 간 채로 한 발자국을 더 걸어갔다.
내가 한 발자국을 더 걸어가,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자 애가 고개를 들었다.
그 아이는 나의 흉측한 얼굴(입에는 8개의 오징어 촉수가 튀어나와있고,
양쪽 볼은 부풀어있고, 머리는 잔뜩 뻗친)을 보자마자, "헉!" 하는 소리와 함께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아아악!!"
그 여자애는 날 보고 놀랐는지, 끔찍한 괴성을 지르며 어깨에 걸치고 있던
알류미늄 쌍절곤으로 내 머리를 냅다 후려쳤다.
"아윽!"
난 짧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고꾸라졌다.
난 실수로 발을 헛디디고, 옆에 있는 소화전 문에 머리를 박아버렸다.
"아아아악!"
그 여자 애는 더 크게 비명을 지르며 쌍절곤으로 내 볼따구를 후려쳤다.
입안 가득 담고있던 오징어 다리를 바닥으로 뱉어내며, 신음소리를 냈다.
난 바닥으로 쭈르륵 미끄러 지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조용히 닫히는 엘리베이터의 문짝이었다......
얼마나 지난 것 인지는 모르겠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찌그러진 소화전 문과,
침으로 범벅이 된 오징어였다.
"아...... 씨발."
볼베어링인가 보내...... 씨발......
정말, 태권도에서 쌍절곤을 돌릴때도 몰랐던 사실을 수다쟁이 6학년 초딩
여자애 한테 배웠다.쌍절곤은 무서운 것이다......
여자여서 힘이 약하고, 쌍절곤을 잘 돌리지 못한 터라 이정도지......
이소룡 같은 사람이 쳤다면. 아마 죽었을 것이다.
난 이 글을 쓰면서도, 책상에 거울을 놓고 내 얼굴을 살펴본다.
존나 아프다......
이것은 실화입니다.
저녁 8시.
요즘엔 해도 참 빨리 진다.
그래서 8시 밖에 돼지 않았는데도 바깥은 깜깜했다.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해주는 TV를 보며, 따분함을 느끼고 있던 중에
나는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쐬러 나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바깥이 꽤나 추울 것 같았기에, 난 방안에 있는 가죽잠바를 입고 자전거
열쇠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젠장......"
뒷바퀴의 바람이 빠져있는 나의 자전거를 보면서 나는 그렇게 속삭였다.
어쩌겠는가...... 못 타는 거지......
나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 열쇠를 같다 두었다. 문을 열기 전, 입이 심심했다.
"뭐 질겅질겅 씹을 거 없나......"
슈퍼에서 파는 오징어 다리!
난 당장 부엌으로 달려가, 8개 정도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짭짤한
오징어 다리를 입에 넣었다.
오징어 다리가 8개 였나......?
오징어가 얼마나 빳빳한지, 입에 채 다들어가지도 않았다.
오징어의 징그러운 촉수 (8개)가 입 밖으로 튀어나와, 마치 공상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생명체 같은 모습이었다.
나의 집은 13층.
내가 버튼을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는 20층 까지 올라갔다.
'누가 내려 오나 보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아직도 빳빳한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가만히 서있었다.
주황색 빛을 발하던 센서등은 그대로 꺼져버렸다.
깜깜한 복도에서, 나는 그렇게 서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14층에서 13층으로 내려오는 동안 이런 소리가 들렸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내일도 연습하자...... " 어쭈구 저쭈구.
엘리베이터 안에서 얼마나 크게 전화를 하는 지, 복도에서도 다 들릴 정도였다.
'분명히 친구네 집에서 춤연습같은거 하고 헤어지자 마자 다시 전화하는 거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센서등이 꺼져 있는게 은근히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가 13층으로 완전히 내려오자, 조그맣게 뚫린 구멍으로 환한 빛이 새어들어왔다.
문이 열렸고, 난 오징어를 씹으며 한 발자국을 앞으로 걸어갔다.
꺼져있던 센서등은 다시 켜졌고, 오징어의 촉수가 입 밖으로 끔찍하게 튀어나온
나의 얼굴이 드러났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화를 하던 사람은, 짝 붙는 청바지에, 빨간색 추리닝을 입고,
한 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초 6년 정도 되는 여자 애였다.
그런데,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그 여자애가 어깨에 걸치고 있는 은색 쌍절곤이었다.
태권도를 배웠던 나는, 그것이 알류미늄 쌍절곤이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내가 쌍절곤하면 한 쌍절곤 하지!'
난 그렇게 자뻑에 맛이 간 채로 한 발자국을 더 걸어갔다.
내가 한 발자국을 더 걸어가,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자 애가 고개를 들었다.
그 아이는 나의 흉측한 얼굴(입에는 8개의 오징어 촉수가 튀어나와있고,
양쪽 볼은 부풀어있고, 머리는 잔뜩 뻗친)을 보자마자, "헉!" 하는 소리와 함께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아아악!!"
그 여자애는 날 보고 놀랐는지, 끔찍한 괴성을 지르며 어깨에 걸치고 있던
알류미늄 쌍절곤으로 내 머리를 냅다 후려쳤다.
"아윽!"
난 짧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고꾸라졌다.
난 실수로 발을 헛디디고, 옆에 있는 소화전 문에 머리를 박아버렸다.
"아아아악!"
그 여자 애는 더 크게 비명을 지르며 쌍절곤으로 내 볼따구를 후려쳤다.
입안 가득 담고있던 오징어 다리를 바닥으로 뱉어내며, 신음소리를 냈다.
난 바닥으로 쭈르륵 미끄러 지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조용히 닫히는 엘리베이터의 문짝이었다......
얼마나 지난 것 인지는 모르겠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찌그러진 소화전 문과,
침으로 범벅이 된 오징어였다.
"아...... 씨발."
볼베어링인가 보내...... 씨발......
정말, 태권도에서 쌍절곤을 돌릴때도 몰랐던 사실을 수다쟁이 6학년 초딩
여자애 한테 배웠다.쌍절곤은 무서운 것이다......
여자여서 힘이 약하고, 쌍절곤을 잘 돌리지 못한 터라 이정도지......
이소룡 같은 사람이 쳤다면. 아마 죽었을 것이다.
난 이 글을 쓰면서도, 책상에 거울을 놓고 내 얼굴을 살펴본다.
존나 아프다......
이것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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